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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케미칼, 3분기 영업손실 4136억…“에셋라이트 전략 지속”
매출은 전년比 6.0% 늘어난 5조2002억
수요 회복 지연에 환율 하락 등 영향 미쳐
“단기적으로 불황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전경. [롯데케미칼 제공]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롯데케미칼은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손실이 413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적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다만 매출은 5조20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 늘었다.

지난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0.9% 줄어드는 데 그친 반면 영업손실은 3024억원 늘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기초화학(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LC 타이탄, LC USA, 롯데GS화학)은 매출 3조6282억원, 영업손실 3650억원을 기록했다.

석유화학 수요 회복이 지연된 데다 환율 하락에 따른 제품 스프레드가 하락했고 해외 자회사 부분 보수로 인한 일회성 비용 발생, 해상 운임비 상승 등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고 롯데케미칼은 분석했다. 4분기에는 일회성 비용 제거와 함께 원료가 및 해상운임비 안정화로 점진적인 수급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첨단소재 사업은 매출 1조1217억원, 영업이익 381억원을 달성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5.0%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49.5% 줄었다. 해상 운임비 증가와 전방산업 수요 둔화에 따른 제품 판매량 및 스프레드 축소로 인해 수익성이 감소됐다.

롯데정밀화학의 매출은 4204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대비 4.8%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03억원으로 70.7% 감소했다. 염소계 시황 약세와 암모니아계 상품 판매량 축소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줄었다는 설명이다. 4분기에는 제품 가격 상승과 판매량 증가, 그린소재 제품 판매 확대로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경우 매출 2114억원, 영업손실 317억원을 기록했다. 전방산업 수요 감소로 생산량과 판매량이 줄었으며 환율 하락과 재고평가손실 증가로 적자로 전환됐다. 다만 북미 합작법인(JV) 신규공장 양산을 시작으로 북미 판매량 증가가 기대되며 유럽시장 고객사 재고조정으로 향후 수요는 유동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여전히 지정학적 리스크와 수요 불균형으로 인한 불황이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통제 가능한 영역에 실행력을 집중해 재무 건전성 확보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자산 경량화 작업, 이른바 에셋라이트 전략에 따라 말레이시아 합성고무 생산법인 LUSR 청산을 결정했으며 해외 법인 지분 매각을 통해 총 1조4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다.또한 재무 건전성 제고를 위해 공장 가동 최적화와 원가절감을 위한 운영 효율화 프로젝트를 상반기 여수 공장에 이어 하반기 대산 공장까지 확대 실시하고 있다.

다만 내년 상반기 예정된 신규 증설 및 투자 계획에 대해서는 차질 없이 진행할 예정이라고 롯데케미칼은 설명했다. 롯데케미칼은 내년 상반기 인도네시아 라인 프로젝트 기계적 준공을 앞두고 있으며 대산 수소 출하센터, 울산 수소 발전소 등의 사업을 추진 중이다.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전경 [롯데케미칼 제공]

롯데케미칼은 중국의 경기 부양책 발표에 따른 석유화학 시황 변화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중국이 올해 몇 차례 부양책을 발표했으나 소비 심리가 위축돼 있어 과거 수준의 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12월 이후 추가 부양책 발표 가능성이 있고 경기 부양 연관 산업 제품군을 중심으로는 수요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향후 에틸렌 수요 전망에 대해서는 “향후 4년간 글로벌 에틸렌 수요는 연간 약 45% 수준의 성장세를 보이며 약 2600만톤의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며 “다만 공급 증가분이 수요를 초과하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약 80~85% 수준의 가동률이 지속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 설명에 따르면 주요 글로벌 에틸렌 신증설 계획은 축소 또는 지연되고 있다. 일단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천연가스 회사인 아람코는 자국 내 석유화학 통합 플랜트 프로젝트 계획을 취소하고 아시아에서의 합작법인(JV) 등 투자 확대를 통해 대응하는 움직임이다.

올해 에틀렌 신증설은 모두 중국에서 이뤄졌는데 상반기에는 지난해 지연됐던 3개 업체, 약 80만톤의 소규모 증설이 진행됐고 하반기 계획된 420만톤의 신증설 중에서는 약 300만톤이 내년 초로 미뤄졌다.

eh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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