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압구정현대보다 S&P500가 수익 2배”
40대 재테크블로거 포메뽀꼬
‘주알못’ 직장인, 미국 지수에 투자
최근 2년동안 자산 5억 이상 증가
포트폴리오 대부분 미국ETF로 구성
“美주식 결국 우상향, 장기투자가 답”
슈퍼개미 ‘포메뽀꼬(김지훈)’가 지난달 31일 서울 용산구 헤럴드스퀘어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미국의 주식 역사를 보면 결국 우상향하는 흐름을 알 수 있어요. 주식은 사실상 정답지가 오픈돼 있거든요. 빨리 가는 지름길보다 천천히, 네비게이션에서 정해준 길대로 가는 게 정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미국 ETF(상장지수펀드)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로 저는 노후 준비를 이미 마쳤습니다.”

미국 투자에 진심인 직장인 재테크 이야기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40대 직장인 ‘포메뽀꼬(본명 김지훈)’는 본인을 게으른 투자자라고 소개했다. 사회초년생 시절 그는 별다른 재테크 없이 예·적금에만 힘썼다. 결혼 후에도 부동산 관련 대출금 상황에 집중해야 했다.

그렇게 10년이 흘렀고 2019년 공모주 투자를 시작으로 주식의 세계에 입문한 그는 나름의 수익을 거뒀다. 하지만 코로나19를 맞으면서 공모주의 한계를 느끼게 됐다. 그러다 시선을 미국 주식으로 돌리게 됐고, 미 지수 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선 후 그의 투자자산은 5년 새 4억원에서 14억원으로 불게 됐다. 현재 순자산(주식·주택 등) 33억원 가량을 보유한 그는 최근 2년 동안 현금 자산만 5억원이 불었다.

▶ “美지수는 장기우상향...부동산·국장과는 헤어질 결심”=미국 시장의 장기적 우상향 흐름을 주목해야 한다고 언급한 포메뽀꼬는 “특히 미국 기업과 이를 모아둔 지수 투자는 역사적으로 적은 변동성으로 꾸준히 성장했다”며 압구정 현대 아파트 수익률과 S&P500 수익률의 대동소이한 수치를 예를 들어 설명했다.

그는 “20년 전부터 지금까지의 부동산 투자 연평균 수익률은 7~8%로, 큰 투자금을 기반으로 하는 부동산 투자 특성상 불어난 액수에 착각할 수 있으나 수익률로는 결코 높지 않다”며 “약 16년간 압구정 현대아파트 연평균 수익률이 250%라 해도 미국 S&P500 지수보다 뒤처지고 환율을 감안하면 오히려 S&P500이 2배 이상 올라 이득”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부동산 투자 대비 관리에 부수적인 비용이 덜 나가는 주식투자가 장기적으론 더 높은 수익률을 보인다고 했다.

▶ “美 지수투자로 폭락장에도 겁 먹지 않을 수 있어”=투자는 장기전이라고 보는 포메뽀꼬는 진작에 국내 증시와 결별을 선언했다. 미국 지수투자의 적은 변동성과 반등에서 가능성을 봤기 때문이다. 그는 “2019년부터 투자한 애플의 계좌 수익률을 계산해 보니 45% 정도”라며 “2019년도에 처음 투자할 당시 세계 1등 주식을 사자는 마음으로 120달러 시절 애플을 매수했는데, 계속 우상향 하니 내일이면 오늘이 최저점이 되고, 모레면 다시 또 오르는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개별주가 변동성이 클 때도 있어 2020년부터는 주요 기업들이 포함된 지수투자에 전념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매년 250만원의 해외 비과세 한도에 맞춰서 매매만 하고 매매하더라도 바로 재투자해서 종목 수량은 유지를 하는 편”이라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트레이드나 닷컴 버블 등 세계적으로 장의 변동성이 커질 때도 S&P500이나 나스닥처럼 지수 투자는 수혜주 상관없이 여러 종목이 포함돼있는 게 장점”이라고 전했다. 그는 “어떤 상황에서도 미국 지수는 꾸준히 10%씩 상승해 온 편”이라며 “폭락장이 오더라도 분할매수만 하면 탈출 시기는 조금 빨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3년~5년 흐름을 봤을 때 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떨어지고 있다”면서 “이는 연봉이 하락하는 것과 같아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 미국 주식을 선택한 이유도 있다”고 덧붙였다.

▶ “적립식·기계식 투자가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 제공”=포메뽀꼬는 장기 투자를 통한 복리를 위해 투자금을 단기·중장기·장기로 나눠 분산 투자하고 있다. 그는 “개인이 시장을 이기기 어렵다”며 기계식 투자(자동화된 투자)의 효율을 강조했다. 개인이 직접 시장을 예측하거나 매 순간 차트를 주시해 시기를 맞추기보다는, 매달 일정 금액을 자동 투자해 장기적인 수익률을 확보하는 게 낫다는 이유에서다.

그런 의미에서 본인은 ‘소수점 투자’로도 이익을 봤다고 전했다. 소수점 투자란 1주 단위로 거래하는 일반 주식과 달리 소수점으로 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에 주식을 처음 시작하거나 소액으로 투자하는 분들에게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주문 방법으로 불린다.

그는 “다양한 투자 파이프라인을 만들기 위해 소수점 투자를 시작했다”며 “자동으로 매수만 해도 개인투자자보다 훨씬 높은 수익률을 보여 매번 매매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 “月현금흐름은 배당금·어음이자로 창출”=포메뽀꼬의 월 300만원에서 350만원의 현금흐름은 배당금과 발행어음 이자로 나온다. 발행어음은 고객이 증권사에 자금을 맡긴 뒤 증권사가 기업금융이나 부동산금융 등에 투자해 원금과 수익금을 다시 고객에게 지급하는 상품을 말한다. 그는 “발행어음은 은행 금리보다 높은 이자와 정해진 기간이 장점이라 만기가 되면 자동으로 1년 재투자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이어 “은퇴까지 10년이 넘게 남은 경우 지금이라도 오랜 기간 투자할수록 좋은 성과가 나는 배당 성장주 SCHD(슈왑 US 배당주 ETF)를 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추천했다.

늘 한편엔 목돈과 함께 체계적인 자산 관리로 자산을 불려가고 있는 그는 “주식은 모든 사람이 돈을 벌 수 있는 시장”이라며 “미국 지수에 장기투자만 해도 부자가 되는 길이 어렵지 않다는 깨달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민지 기자

als@heraldcorp.com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