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광주를 대표하던 광주충장로 상권은 구도심공동화, 상권분산, 쇼핑패턴 변화 등으로 쇠락하고 있다. 충장로 상가 건물이 통째로 임대로 나온 모습. 서인주 기자 |
[헤럴드경제(광주)=서인주 기자] 광주 동구 충장로 일원 중대형 상가 공실률이 2분기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구가 침체된 충장로 주변 상권 회복을 위해 지난 2022년부터 2026년까지 5년간 총 100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추진 중인 ‘상권 르네상스’ 사업과 건물주들의 임대료 인하가 효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
4일 한국부동산원 공표자료에 따르면 충장·금남로 일원 3층 이상이거나 연 면적이 330㎡(100평)를 초과하는 중대형 상가 공실률이 1분기 31.02%에서 3분기 24.97%로 6.05% 감소했다. 지난 2022년 1/4분기 24.03% 이래로 가장 낮은 공실률이다.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 중 하나로, 2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이는 것은 빠른 속도로 상권이 회복하고 있다는 의미다. 2층 이하 연면적 330㎡(100평) 미만의 소규모 상가 공실률 역시 15.26%로 직전 분기(16.09%) 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남 최대 상권’으로 오랜 기간 호황을 누려온 충장로는 과거 광주 최고의 번화가이자 대표 상권이었지만 온·오프라인 소비트렌드 변화, 도심공동화, 코로나19 장기화 등 내·외부적인 요인으로 인구 감소와 함께 공실률 증가까지 이어져 악순환이 되풀이되는 상황이었다.
광주 충장로 옛 와이즈파크가 새로운 상업시설 브랜드 ‘몽키터미널’로 새롭게 찾아온다. |
대책마련을 위해 광주 동구는 ▷매월 개최되는 ‘라온 페스타’ ▷4개 콘셉트의 골목여행 ▷충장로 방문 여행자의 상권 체류시간 연장을 위한 ‘충장의 집(ZIP)’ ▷K-POP 콘텐츠를 통한 MZ세대들의 고유문화 형성을 위한 ‘K-POP 공유카페’ 조성 ▷핵점포 및 마을백화점 조성 등 상권 활성화에 나섰다.
특히 충장로 1·2·3가 일원에 젊은 세대의 발길을 이끄는 유명 프렌차이즈 식음료와 패션업소 등 핵점포 입점 사업을 추진하고, 충장로 4·5가 일원에는 신 활력 프로젝트 사업을 진행, 주·야간 상시 유동인구 유입을 위한 점포를 유치하는 등 충장로의 빈 점포를 줄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 중이다.
임택 동구청장은 “최근 점진적으로 불고 있는 충장로의 신규입점 증가 추세에 발맞춰 상권 내 빈 점포 활용을 위한 다양한 사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충장로가 옛 명성을 회복하기 위해 더욱 다양한 사업을 고민하고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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