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택 회장 불신임 안건 등 상정 의결
비대위 구성되면 의정대화 활성화 기대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연합] |
[헤럴드경제=이용경 기자] 고소 취하 대가 요구, 장애인 비하 등 거친 막말로 연일 논란을 불러일으킨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에 대해 의협 내부에서 회장 불신임과 비상대책위원회 설치 투표를 또 다시 추진한다.
29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협 대의원회 운영위원회는 이날 오후 7시 임시 회의를 열고 16개 시도 의사회 회장 등이 참석해 임 협회장에 대한 불신임, 비대위 설치 등의 안건 상정을 의결한다. 안건 상정이 의결되면 대의원회는 다음달 10일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안건을 표결할 예정이다.
의협 대의원회는 지난 8월 31일에도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의대 정원 증원 저지·필수의료 패키지 대응·간호법 저지를 위한 비대위 설치에 관한 건’을 표결에 부쳤으나 투표에 참여한 대의원 189명 중 131명이 반대표를 던지며 무산된 바 있다.
하지만 증원이 확정된 2025학년도 수능 시험일(11월14일)이 점차 가까워지고, 간호법도 제정되면서 임 협회장을 탄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다시금 속속 나오고 있다. 특히 의협회장 지위에 걸맞지 않은 돌출 행동이 숱한 논란을 빚으며 이 같은 탄핵 목소리에는 더욱 힘이 실렸다.
임 협회장은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실 사회수석을 겨냥해 “매일 같이 정신분열증 환자 같은 X소리 듣는 것도 지친다”고 남겼다가 환자단체 등으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았다. 특히 대한조현병학회는 “특정 병명을 악의적으로 사용해 낙인을 영속시키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최근에는 임 협회장이 온라인에 자신을 비방한 시도 의사회 이사에게 고소를 취하하는 대가로 5만원권으로 1억원을 가져오라고 하는 녹취가 공개되면서 의료계 안팎에선 또 한 번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의사 사회 일각에선 임 협회장이 물러난 뒤 비대위가 운영되면 의정 갈등 해소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25학년도 의대 정원 증원을 전면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전공의와 의대생들도 정부와의 대화 등 논의에 참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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