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임당동과 조영동 고분군 발굴현장 공개(석실 1호 내부 유물 출토 모습).[경산시 제공] |
[헤럴드경제(경산)=김병진 기자]경북 경산시는 오는 30일 오후 2시 경산 임당동과 조영동 고분군 발굴현장에서 그 성과를 공개하는 현장설명회를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사적 '경산 임당동과 조영동 고분군'의 복원 정비를 위한 발굴조사에서 경주 금령총과 천마총 출토 금관과 유사한 형태의 금동관이 출토되면서다.
경산 임당동과 조영동 고분군은 경산지역에 위치했던 신라시대 지방 소국 압독국 지배층들의 묘역으로 2011년 임당동 고분군과 조영동 고분군을 통합해 사적으로 지정·관리돼 왔다.
이번 발굴조사는 올해 국가유산 보수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임당동 고분군의 사적 지정구역 내 보존 방안 마련이 시급한 무덤 뚜껑돌이 노출된 고분(이하 노출고분)에 대해 복원 정비의 기초자료를 확보하고자 경산시와 경북문화재단 문화유산원(원장 박재영)이 지난 4월 업무협약을 맺어 진행하고 있었다.
조사결과 노출고분은 돌로 관을 안치하는 방(현실玄室)을 만들고 판석과 점토를 사용하여 봉토를 조성해 만든 석실분(石室墳)으로 확인됐다.
조사대상지가 과거 마을 형성 등으로 원래 지형이 많이 훼손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고분군 내 조사된 석실분 중 구조와 형태가 가장 양호하게 남아 있었다.
노출고분의 현실은 길이 330cm, 너비 245cm의 장방형 형태로 벽은 회를 발라 마감하였는데, 벽의 높이는 약 2m로 안쪽으로 기울여 천정을 형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실로 들어가는 출입시설(연도)은 남벽의 왼쪽편에 만들었고 봉분은 직경 15m정도로 추정된다.
연도의 맞은편에 마련된 관대(棺臺)에서 금동관을 비롯, 금동제 허리띠, 귀걸이, 팔찌, 반지 등 무덤 피장자(被葬者)의 위세를 보여주는 착장 유물들이 출토됐다.
경산 임당동과 조영동 고분군 발굴현장 공개(금동관).[경산시 제공] |
특히 금동관은 2개의 엇가지 세움장식과 3개의 맞가지 세움장식 및 관테로 구성되어 있는데, 맞가지 세움장식이 4단인 것이 특징이다.
1982년부터 진행된 다수의 임당동과 조영동 고분군 발굴조사로 그동안 유적에서 금동관이 10개체 이상 출토됐지만 모두 3단의 맞가지 세움장식을 가진 금동관으로 4단 맞가지 세움장식 금동관은 이번이 처음 출토된 것이다.
이번에 출토된 금동관은 6세기 초 대표 금관인 국보 천마총 금관, 보물 경주 금령총 금관과 형태적으로 비교할 수 있다. 금동관 중에서는 전(傳) 경북 출토 금동관(국립경주박물관 소장)을 제외하고 유적에서 출토된 사례를 찾아보기 힘든 자료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또 함께 출토된 가는고리 귀걸이의 금제 장식 역시 출토 사례를 찾기 힘든 희귀 자료로 삼국시대 경산지역 장신구의 독자성을 연구할 수 있는 자료로 평가되는 만큼 압독국의 고분 문화연구와 지역사 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현장 공개는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고 자세한 사항은 경북문화재단 문화유산원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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