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정대세 친형을 데려오면 이혼 막을 수 있겠다는 믿음 생겨[한이결]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MBN ‘한 번쯤 이혼할 결심’에 출연하는 정대세의 아내 명서현이 "나고야의 '나' 자만 들어도 치가 떨린다. 그 곳이 당신에겐 천국일지 몰라도 나에겐 지옥이다"라고 말할 때만 해도 조금 과하다고 느껴졌다. 고부갈등이 있다고 하지만 아이들을 할머니에게 데려가지 않은 것은 손자 손녀를 볼 자유를 박탈하는 것 아닌가?

명서현은 아이들을 시어머니가 있는 나고야에 데리고 가지 않는다. 정대세는 그것이 불만일 수밖에 없다.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대세는 나고야로 가 친형을 만나 대화를 나눴다.

친형은 누구의 편을 든다는 차원을 넘어 고부갈등의 핵심을 찌르고 있었다. 정대세 형을 데려오면 이혼을 막을 수도 있겠다는 믿음까지 생겼다.

정대세 형의 말을 들어보니 대세-서현 갈등이 또 다르게 보였다. 대세는 "아내가 아이들을 나고야에 데리고 가지 않는 것을 어머니에 대한 복수"라고 했다. 대세 형은 그런 차원에서 사안을 바라보지 않았다. 대세 형의 진단을 통해 이들이 어디서 부터 잘못됐는지가 명쾌하게 드러났다.

지난 27일 방송된 MBN ‘한 번쯤 이혼할 결심’(이하 ‘한이결’) 15회에서는 정대세가 일본 출장을 떠나 스케줄을 소화한 뒤, 본가가 있는 나고야를 방문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정대세는 무거운 마음을 안고 나고야 역에 도착해 친형과 상봉했다. 그런데 정대세의 친형은 핑크색 모자에 꽃무늬 점퍼, 파격적인 레게 헤어스타일을 하고 있어 모두의 시선을 강탈했다. 온몸으로 ‘힙’함을 뽐낸 정대세 친형의 패션에 MC 오윤아는 “완전 멋지시다”라며 팬심을 드러냈다. 그러자, 정대세는 “저희 형이 음악가처럼(?) 생겼지만, 건설업에 종사하고 있다”라고 덧붙여 놀라움을 더했다.

이후 한 식당에 들어선 정대세는 친형에게 “형이 보기에 우리 결혼 생활이 어때 보여?”라고 조심스레 묻는다. 이미 명서현과 어머니의 깊은 갈등을 알고 있는 친형은 “(둘 사이의 문제가) 해결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마. 해결이 안 될 거라고 생각하고 접근해야 한다”라고 답한다.

이어 “너는 처음부터 서현이의 남편으로 본가에 오지 않았고, 엄마의 자식으로 집에 왔다. 그것 때문에 시작이 꼬인 거지”라고 핵심을 찌르는 발언을 한다. 이어 "아내를 지켜주겠다는 모습을 처음부터 안보여준 거지. 아내를 데리고 나고야에 오는 건 적진에 데려오는 것과 같잖아. 그런데 너는 적진에 데려오는 마음으로 오지 않았어. 특히 맨 처음에는 말이야. 너가 잘못한 게 그거지"라고 말했다..

정대세 형이 "너는 그냥 힐링하려고 왔잖아"라고 하자 대세도 "편하려고 왔어"라고 답했다. 재밌는 것은 정대세가 자신의 편을 전혀 들지 않는 형의 말을 경청하고 받아들인다는 점이다. 형이 외모는 날라리 스타일이지만, 정확하게 핵심을 파악하고 객관적인 자세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대세는 "사람은 외모로 판단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강렬한 핑크빛(?) 비주얼과는 달리 차분한 말투로 조언을 해주는 친형의 모습에 덩달아 위로받은 MC 오윤아와 양소영 변호사는 “진짜 감동이다!”라고 입을 모으더니, “저희도 (친형이 신고 있는) 핑크색 운동화 사고 싶다”라며 정대세 친형앓이(?)를 했다.

스튜디오가 웃음으로 가득찬 가운데, 정대세는 직후 제작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사실 친형이 오래 전, 우리 부부의 이혼을 막아줬다”고 고백했다. 명서현 역시 이에 수긍하며, “시어머니 때문에 힘들어서 시댁에서 남편과 크게 싸운 적이 있다. 옆방에서 우리가 싸우는 소리를 들으시던 시아주버님이 저희 방으로 찾아와 무릎을 꿇으면서 제게 ‘미안하다’고 사과하셨다”라고 밝혔다. 자신의 어머니와 동생 대신 무릎까지 꿇고 사과를 한 친형의 행동에 대해 스튜디오 출연진들은 “저희가 다 감동받았다”, “반전 매력남이시다”라며 극찬을 쏟아낸다.

‘힙’한 비주얼과 달리, 자상하고 현명한 매력으로 스튜디오의 극찬을 받은 정대세 친형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는 가운데, 형의 조언을 받아들인 정대세의 다음 이야기도 관심이 생긴다.

wp@heraldcorp.com

연재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