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산불꽃축제 모습. 임순택 기자 |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다음달 9일 열릴 부산 불꽃축제를 앞두고 또 다시 암표 거래와 주변 업체들의 바가지 요금이 고개를 들고 있다.
28일 중고거래 플랫폼과 소셜미디어(SNS)에는 웃돈을 붙인 '부산불꽃축제' 티켓이 수두룩하다. 축제 주최자인 부산시문화관광축제조직위원회가 공식사이트를 통해 10만원에 판매한 'R석'은 최고 두 배가 뛰어올라 한 장당 2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R석은 부산불꽃축제 메인 행사장인 광안리 해변에 주최 측이 테이블과 의자를 깔아 판매하는 좌석인데, 좌석 두 자리를 40만원에 판매한다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숙박요금도 껑충 뛰었다. 불꽃축제 당일 광안리 해수욕장 일대 공유숙박업소를 이용하려면 40만원에서 최대 90만원까지 지불할 각오를 해야 한다. 불꽃축제가 아닌 기존 주말에는 하루 숙박료가 20만원 수준에 불과하다.
한 공유숙박업소의 경우 평소 주말 이용요금은 20만원 후반대이지만 축제 당일 숙박료를 96만원으로 책정해 3배 넘게 가격을 올린 것으로 확인된다.
불꽃축제 당일 숙박요금(왼쪽)이 일반 주말 가격에 비해 약 2~3배가량 치솟은 모습. [숙박업소 앱 캡처 |
해상에서 축제를 볼 수 있는 요트투어 가격도 치솟았다. 주말 단체 투어 관광 상품의 경우 1인당 요금이 보통 2만∼3만원대 수준이었는데 불꽃축제 당일은 10만원대 후반부터 20만원대 중반으로 거래되고 있다.
바가지 요금이 고개를 들자 부산 수영구청에는 "관광 도시 부산을 위해서 바가지 상혼을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는 민원까지 제기됐다.
이에 부산시와 부산문화관광축제조직위원회는 이날부터 다음달 8일까지 부산 전역 숙박업소를 상대로 점검에 나선다.
부산시 관계자는 "평소보다 많은 가격을 불렀더라도 해당 금액을 사전에 게시해 소비자에게 알리고 판매한 사항에 대해서는 법적으로 단속할 수 있는 부분은 없다"면서 "하지만 부산 관광업 전체를 위해서는 바가지 상혼이 없어야 하는 만큼 상인들을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 일대에서 열린 제 18회 부산불꽃축제에는 약 77만 명의 관람객이 현장을 찾아 성황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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