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치솟은 서울시민 자살률을 2030년까지 절반 수준으로 낮추기 위한 대대적인 노력에 들어간다.
28일 서울시는 ‘자살예방 종합계획’을 통해 2023년 기준 10만명당 23.2명인 서울시민 자살률을 경제협력기구(OECD) 국가 평균(10.7명) 수준까지 낮추겠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발표한 ‘고립은둔종합대책’의 첫번째 후속 정책인 이번 종합계획은, 그간 자살시도자 등 고위험군에 집중됐던 관리 방식을 시민들이 일상에서 마음건강을 돌보도록 정책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것이 핵심이다.
시에 따르면 서울시민 2명 중 1명(52.5%)은 스스로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으며 지난 5년간 우울감 경험률도 6.5%에서 8.4%로 높아지는 등 개인의 외로움뿐 아니라 경제·사회적 복합원인으로 자살문제가 증가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시는 ‘일상 마음돌봄’, ‘지역주도’, ‘시민참여’를 중심으로, 일상 속에서 시민들이 마음건강을 돌볼 수 있는 상담 인프라를 확충하고 위기 상황에 대응하는 구조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자살 충동이나 위험을 감지하면 24시간 연결이 가능한 ‘마음이음 상담전화’를 확대 운영한다. 또 정서적 어려움을 느끼는 시민은 누구나 전문기관에서 심리상담을 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2026년까지 모든 자치구에서 1곳 이상의 ‘마음상담소’를 운영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어 지역별 특성을 반영한 ‘서울형 자살예방 통합모델’을 구축해 더욱 체계적으로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것은 물론 동(洞)단위로 자살고위험군 발굴과 지원을 추진해 안전망을 촘촘히 할 계획이다.
생애주기별 맞춤형 자살예방사업도 펼친다. 특히 최근 급증하는 중장년 및 고령층 자살을 막기 위해 지역민들과 네트워크 강화에 공을 들일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시는 시민들이 체감하고 일상에서 실천 가능한 ‘생명돌봄활동’을 추진해 생명존중에 대한 공감을 이끌어낼 계획이다.
시는 지난 7월 ‘자살예방팀’을 신설해 다양한 분야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 이번 종합대책을 마련했으며, 이 같은 포괄적 지원으로 시민들의 외로움과 고립감을 낮추고 나아가 자살위험까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자살예방정책 관련 콘트롤타워인 ‘서울시 자살예방위원회’를 운영해 자살 등 각종 통계 분석과 심리 부검 강화, 자치구별 전담조직 구성 등 안전망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김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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