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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글로비스, 자동차운반선에 ‘배터리 관통형’ 화재 진압 장비 도입
EV 드릴 랜스 도입…해상운송 환경에 적합하도록 개량
기존 진화 방식 대비 진압 시간 대폭 감소 전망
현대글로비스의 자동차운반선 글로비스 시리우스(Glovis Sirius)호에서 한 선원이 EV 드릴 랜스로 화재 진압 모의 훈련을 하고 있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제공]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현대글로비스는 관통형 전기차 화재 진압 장비인 ‘EV 드릴 랜스’(EV-Drill Lance)를 자사 자동차운반선에 보급했다고 24일 밝혔다.

특수 화재 진압 장비를 통해 전기차 등 자동차 해상운송 과정 중 예기치 못한 화재 발생시 신속한 진압으로 영향을 최소화하겠다는 의도다.

EV 드릴 랜스는 전기차 화재 시 차량 아래쪽에서 배터리팩까지 직접 구멍을 뚫고 물을 분사해 화재를 진압하는 장비를 말한다. 소화전에서 호스로 공급하는 물이 강한 압력으로 터빈을 돌려 드릴이 작동하도록 하며, 이 드릴이 2분 안에 차체 하부와 배터리팩에 구멍을 뚫는다. 이후 배터리팩 내부로 물을 직접 분사해 30분 내 화재를 진화한다.

이러한 장점으로 EV 드릴 랜스는 속속 산업 현장에 도입되는 추세다. 앞서 9월 현대자동차그룹은 EV 드릴 랜스 250대를 소방청에 기증한 바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EV 드릴 랜스를 해상운송 환경에 적합하도록 한층 개량했다. 장비의 긴 손잡이 부분은 짧게 여러 부분으로 나눠 현장 상황에 맞게 길이를 조절할 수 있게 하고, 이를 통해 선박 내 촘촘하게 주차된 차량들 사이 좁은 공간에서도 장비를 전개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또한 배터리 화재 가스 등에 시야가 제한 되는 상황에서도 장비 설치 위치를 식별할 수 있도록 LED 조명을 추가했다. 화재 발생 장소까지 빠른 출동을 위해 선원들이 맬 수 있는 이동식 가방도 맞춤 제작했다.

EV 드릴 랜스 도입을 통해 진화 시간을 크게 단축시켜 주변 차량으로 피해가 확산되는 것을 막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EV 드릴 랜스를 자체 소유 자동차운반선에 우선 보급하고 이후 용선(임대 선박)에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상반기 기준 사선(자체 소유 선박) 32척을 포함해 총 90여척의 자동차운반선을 운용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효율적인 전기차 운송을 위해 안전성을 강화한 해상운송 경쟁력을 선보이고 있다.

앞서 현대글로비스가 올 상반기 도입한 새 화재 관제 시스템은 감지기와 경보기 1000개를 하나의 시스템에 연결해 선박 전체에서 화재 위치를 시각적으로 보여줘 선내 화재를 조기 식별할 수 있도록 했다.

2022년에는 자동차운반선에 ‘질식소화덮개’, ‘물 분무창’, ‘열·연 감지 설비’를 갖췄다. 또한 선적 전 전기차 충전량을 최소화하고, 선박 화물칸마다 CCTV 설치도 늘렸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강화된 완성차 해상운송 화재 대응 시스템을 기반으로 글로벌 고객사에 보다 우수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차별화된 해운 경쟁력을 선보이겠다”며 “앞으로도 민·관 등과 공동으로 화재 대응 방안을 연구해 안전한 운송에 힘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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