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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울릉도의 대변신 -18- 안양에서 김포까지, 우호와 협력으로 맺은 울릉군 자매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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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표 울사모편집장, 에세이스트


울릉군이 김포시와 자매결연 협약을 맺고 자매도시가 되었다는 소식이다. 국내는 물론 국제 공항이 함께 있는 서울로 들어가는 관문이다. 게다가 김포시가 서울시에 편입되어야 한다는 김병수 시장의 갑작스러운 제안으로 수도권이 한때 메가시티 이슈로 떠들썩했던 그 김포시가 울릉군과 자매도시 결연을 맺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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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시청에서 개최된 자매결연식에서 남한권 군수와 김병수 시장이 함께하고 있다.


자매도시(姉妹都市, Sister City)가 발원하게 된 시초는 1944년 영국의 코번트리시와 소련의 스탈린그라드(현재의 볼고그라드)로 알려져 있다.

현시점에서 본다면 체제가 다른 두 국가가 어떻게 자매도시가 될 수 있었는지 의아스러울 수 있으나 당시의 두 두시는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독일군의 공격으로 엄청난 피해를 당한 공통점이 있었다.

이러한 동병상련의 처지에서 두 도시가 자매결연을 하게 되었고 이것이 오늘날 자매도시의 효시로 알려졌다.

자매도시를 우호도시, 형제도시, 형제결연도시 등으로 달리 표현하고 있으나 그 목적은 시민들 간의 문화적 이해를 높이며 친선 도모를 유지하고 서로 협력하는 데 있다.

구체적으로는 특산품 판매를 위한 직거래장터 운영 같은 경제적 이익
, 선진기술이나 행정시스템의 정보공유, 문화예술 행사를 통한 협력 및 홍보, 학생, 공무원, 전문가 등을 통해 네트워크를 확장할 수 있는 인적 자원 교류, 재해나 재난 시 구호 활동을 지원하는 긴급상황 대응 등을 열거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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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테헤란 북부 제3구역 바나크에 있는 ‘서울로’는 왕복 4~6차선 도로로 약3km에 달한다. 아래: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는 10차선으로 약3.7km에 달한다.


우리나라의 자매도시는 구자춘 서울시장이 재직하던 1977년 이란의 수도 테헤란과 한국의 수도인 서울특별시가 출발점이다. 상징적으로 서울 강남의 테헤란로와 이란의 서울로가 있으며 지금도 존재하고 있다.

이러한 자매도시 관계는 국제교류 역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되었고 이후 다른 지자체들도 해외는 물론 국내 도시들과 특수한 인연으로 자매도시 관계를 맺기 시작했으며 점차 확대되어 가는 추세다
.

이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특별법 지원을 받는 3개 도서 지역인 옹진군, 신안군 그리고 울릉군의 자매도시 현황은 어떠할까? ‘서해5도 지원특별법대상인 옹진군은 4개의 자매도시를, ‘울릉도. 흑산도 등 국토외곽 먼 섬 지원특별법의 신안군이 26개의 자매도시를 맺고 있으며 울릉군은 13개의 자매도시와 미국 텍사스주 글랜프레리시를 포함한 5개의 우호교류 협력도시 그리고 자매기관 한 곳과 협약을 맺고 있다.

상호 간 협약 내용은 자매도시의 목적에 맞게 대동소이한 편이다.

울릉군은 19964월 안양시를 시작으로 하여 부산광역시 수영구, 강원도 삼척시, 경기도 성남시와 구리시, 전라남도 신안군, 충청남도 보령시,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경기도 안산시와 의정부시, 제주시, 경상북도 포항시 그리고 20243월 경기도 김포시와 자매도시 협약을 체결했다.

울릉군이 맺고 있는 여러 자매도시 협약 중 주요 목적 외에 직접 피부에 와닿는 것으로는 관광지의 입장료를 할인해 주거나 무료입장이 가능한 곳을 알려 주는 정도라고 할 수 있다. 많은 곳은 아니지만 독도전망대 케이블카, 태하 향목 모노레일, 섬목의 관음도, 천부 해중전망대, 봉래폭포, 수토역사 전시관, 우산국 박물관, 남서 일몰전망대 등에게 할인 및 무료입장 혜택을 주고 있다. 초기에는 뱃삯 할인도 병행되었다고 하나 현재 중단된 상태다.

그간 울릉군과 몇몇 자매도시 간의 활약을 보면 울릉군이 주로 수혜를 입은 편이다. 울릉군이 문화적이나 경제적으로 타 도시보다 열악한 환경에 놓여있어 외부로부터 도움을 받는 빈도가 더 많은 것 같다. 아무래도 전 국민의 관심거리인 독도가 있는 유일한 섬이고 관광지이다 보니 상대 도시 주민들이 더 많이 찾게 된 것은 아닐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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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청 회의실에서 자매결연 협정 체결식을 하고있는 남한권 군수와 강병삼 제주시장.


최근 들어 20233월 울릉군은 제주시와 자매도시가 되었다. 자매결연에 앞서 울릉도 눈축제에 강병삼 제주시장이 초청되었고 애월읍 새별오름에서 제주 들불축제(39~12)에 남한권 군수 일행이 참석해 협약을 체결했다.

제주시와 울릉군은 자매결연을 통해
인적 교류를 통한 업무 협력, 지역 특색을 살린 축제 홍보, 폐기물 처리 등 환경문제 공유, 울릉도 거주 제주해녀 지원 등을 추진하고 해양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해녀 문화교류, 지역 인재 인적교류, 지역경제 공동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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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청 4층 대회의실에서 포항시와 자매결연을 체결한 후 이강덕 시장과 남한권 군수가 협약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
7월에는 포항시와 자매결연을 하고 형제의 연을 맺어 본격적인 상생발전에 들어갔다. 포항시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3만여 출향인이 거주하고 있으며 오래전부터 포항울릉 간 물류의 중심지로서 밀접한 관계에 있는 곳이기도 하다.

2022
9월 태풍 한남로가 포항을 덮쳐 큰 피해를 입게 되자 온갖 장비와 자원봉사 인력을 파견하여 복구에 도움을 주기도 했으며 20231월 울릉군에 엄청난 폭설 피해가 발생하자 위문품을 전달하는 등 상호간 우호와 협력을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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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울릉군과 구미시의 여성단체협의회의 자매결연 체결식 아래: 민주평통 울릉군협의회와 달라스협의회의 통일교류자매결연 협약


지자체 간의 자매도시 결연이 다소 느슨하여 일과성 행사에 거칠 우려가 있는 반면에 다양한 분야의 민간 단체와의 교류는 지속적인 확장세를 넓히고 있다
.

구리농수산물공사와 울릉농협의 협업 네트워크 구축, 민주평통 울릉군협의회와 미국 달라스 협의회와의 자매결연으로 울릉도 학생들의 어학연수 지원, 푸른울릉독도 가꾸기회와 대구 비룡 라이온스 클럽과의 자매결연, 울릉군 여성단체협의회와 구미시 여성단체협의회의 자매결연 등 민간교류를 통한 자매결연은 매우 바람직해 보이며 더욱 확대되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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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김포시청에서 개최된 자매결연식에서 남한권 군수와 김병수 시장이 굳게 손을 잡고 있다. 아래: 남군수가 김포시장에게 대형 독도 사진을 전달하고 있다.


이제 기대가 되는 또 하나의 자매도시가 탄생했다. 김포시다. 지난해 9월부터 논의가 시작돼 김포시 대표단의 눈축제 참석과 수차례 협의 끝에 지난 328일 김포시청에서 자매결연 협약식을 가졌으며 이날 행사에서는 김포시에서 순무종자를 울릉군에서는 마가목종자를 서로 교환했다.

여느 지자체와 달리 김포시와의 자매결연은 대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수도권보다 포항과 대구가 울릉주민들의 생활근거지였으나 2028년 울릉공항이 완공되면 울릉도 주민들의 수도권 진출입이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울릉도와 서울 간 거리가
1~2시간대로 가까워져 아침 비행기로 상경하여 병원 치료를 받고 예식참석이나 쇼핑도 하고 저녁에 되돌아올 수 있어 울릉도 주민들의 삶의 질이 크게 개선될 것이기 때문이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미래의 울릉도는 포항, 대구보다 오히려 서울이 일일생활권으로 가까워져 울릉도 정주 여건이 개선되고 울릉도에서 휴식을, 서울에서 모든 걸 해결하는 새로운 울릉도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수 김포시장은 울릉도와 자매결연을 맺을 명분을 고민하다가 번뜩 신공항이 떠올라 공항이 생기면 울릉과 김포가 가장 가까운 도시가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김포시는 울릉도에 선제적으로 관광거점을 만들고 울릉군은 김포공항 인근에 거점을 만들어 울릉군민들의 서울 나들이를 쉽게 할 수 있어 좋을 것
같다고 그 의미를 부여했다.

김병수 시장은 울릉도 남양2리 출신이다. 비록 어렸을 적 육지로 나오긴 했어도 그의 조부와 아버님이 울릉도에서 나셨고 지금도 6촌 형제들이 울릉도에 거주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울릉도를 상징하는 에메랄드 빛 넥타이를 매고 있는 그의 모습에서 울릉도에 대한 김 시장의 열정이 누구보다 강해 뭔가 이루어 낼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김포시의 여러 계획 중 울릉공항 개항에 맞춰 200억 원의 예산으로 울릉도에 휴양소 건립을 추진하겠다는 구체적인 내용이 눈에 확 들어온다. 울릉군의 폐교를 활용하여 김포시민들의 복리후생과 관광휴양을 위하고 김포시 공무원이나 공공기관의 연수원으로도 활용할 목적이라니 어쩜 자매도시의 대표적인 표상이 되는 것은 아닐지 기대가 크다.

ks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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