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하라 미노루 일본 방위상. [AP] |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기하라 미노루 일본 방위상은 러시아 군 항공기가 지난 23일 자국 영공을 3차례 침범한 것과 관련해 "도발적인 행동이라고 생각해도 이상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기하라 방위상은 24일 각의(국무회의격)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날 러시아 초계기의 영공 침범과 관련해 이 같은 의견을 말했다.
일본 정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1∼3시에 러시아 초계기 IL-38 1대가 홋카이도 서쪽 동해에 있는 레분도 인근 일본 영공을 세 차례 침범했으며 이에 긴급 발진한 일본 항공자위대 전투기는 경고를 위해 적외선 유도미사일 등을 교란하는 '플레어'를 발사했다.
플레어 발사는 경고 조치로 사격에는 해당하지 않지만 일본이 영공 침범에 대해 플레어를 경고 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하라 방위상은 지난달 26일 중국군 Y-9 정보수집기의 영공 침범과 이달 19일 중국 항공모함 랴오닝함의 일본 접속수역 첫 항해 등을 언급하며 "단기간에 연이어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에 강한 위기감을 갖고 있다"고도 말했다.
방위성은 이달 합동 훈련을 벌인 중국과 러시아 해군의 함정 8척이 지난 23일 일본 홋카이도와 러시아 사할린 사이 라페루즈해협(소야해협)에서 태평양 쪽으로 함께 항해한 것과 이번 러시아 초계기의 영공 침범 간 관련성 등을 분석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일단 러시아 초계기의 영공 침범에 대해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질문을 받고 "외교 경로를 통해 엄중하게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강력히 요구했지만, 러시아 측 반응은 외교상 오간 이야기인 만큼 답변을 삼가겠다"고 말했다.
하야시 장관은 러시아 초계기의 영공 침범 후 총리 관저에 이례적으로 연락실을 설치한 것과 관련해서는 "같은 비행기가 3차례나 반복적으로 영공을 침범한 것은 특이한 상황"이라며 "추가 침범에 대비해 만전을 기하기 위해 연락실을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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