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진 기자] 중국이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를 검증한 뒤 일본 수산물 수입을 점진적으로 재개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양국 간 합의에 협력할 뜻을 밝혔다.
23일(현지시간) IAEA에 따르면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중국과 일본이 지난 20일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에 관한 합의에 도달한 데 대해 “긍정적인 결과에 우리가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성명을 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 합의가 원활하게 이행되도록 기술 분야에서 우리는 계속 연락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중국과 일본은 IAEA의 오염수 관련 모니터링에 중국이 참여하고 독립적인 샘플 채취 등 과학적 검증을 거쳐 안전 기준에 부합하면 일본 수산물 수입을 차차 재개한다는 데 합의했다. 중국은 일본이 오염수 해양 방류를 개시한 작년 8월 일본이 원산지인 수산물 수입을 전면 중단한 바 있다.
IAEA는 수산물 수입 재개의 조건이 되는 중국의 방류 검증이 지난해부터 후쿠시마 제1원전 현장에 상주 전문가들을 두고 IAEA가 진행 중인 모니터링 활동에 기반하게 될 거라고 설명했다.
IAEA는 방류 현장에서 독립적으로 시료를 채취하는 등 일본 측 데이터에 의존하지 않는 방식으로 오염수 방류가 환경 등에 미치는 영향과 안전성 등을 모니터링해 왔다. IAEA는 지금까지 8차례의 방류가 국제 안전기준에 부합했다고 보고 있다.
IAEA는 중국과 일본이 합의한 방류 검증이 IAEA의 지금까지 진행해온 모니터링 활동의 틀 안에서 이뤄지되, 중국 전문가의 샘플링·분석 참여 등 검증 활동을 추가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양국의 합의가 “기존 모니터링 틀 안에서 다른 이해관계자들의 참여를 촉진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추가 검증이 적절하게 이행되도록 보장하고 환경 모니터링이 국제 안전기준을 엄수하며 유지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soho0902@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