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해룡면 고등학교 유치추진협의회 출범식이 12일 저녁 전남도 동부청사에서 열리고 있다. /박대성 기자. |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신도시 개발로 인구가 급증한 순천시 해룡면에 고등학교를 유치하기 위한 협의회가 발족됐다.
해룡면 인구는 9월 현재 5만 6187명이 거주하고 있지만 순천지역 10개 고등학교 가운데 복성고 한 곳만 해룡면에 소재하고 있어 대다수 학생들이 원도심 9개 학교로 분산 돼 장거리 통학에 따른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해룡면고등학교유치추진협의회(회장 이현택)' 출범식이 12일 저녁 7시부터 전남도청 동부청사 이순신강당에서 200여 명의 주민과 교육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지역구 권향엽 국회의원을 비롯해 노관규 순천시장, 강형구 순천시의회 의장, 정찬균 전남도 동부지역본부장, 도교육청 박진수 행정과장, 김정이·한숙경 도의원, 박계수·최현아·양동진·김영진·유승현 시의원, 손훈모 변호사와 각급 학교 교장단, 학교 운영위원장 등이 자리를 채웠다.
해룡면고교유치추진협의회는 지난 달 19일부터 1만 명을 목표로 서명 운동을 시작해 현재 6000여 명이 서명에 참여하는 등 고교 유치를 위한 뜨거운 열기를 보여주고 있다.
출범식에서 이현택 회장은 인사말에서 "신대지구 등 해룡면 고교 재학생 80%가 10km 이상 떨어진 원거리 통학을 하고 있어 학생과 학부모들의 고충이 깊어 가고 있다"면서 "우리는 지역의 유관기관과 정치인들에게 고등학교 유치 현안에 대해 더욱 신속하고 명확하게 추진해 나갈 수 있도록 요청할 것이며, 이후 각 단위 별 간담회를 통한 현실적인 추진 방안을 논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소개를 받고 단상에 오른 권향엽 국회의원은 축사에서 "대학 입시 때문에 밤늦게 공부하는 우리 아이들이 매일 원정 통학을 하는 것을 지켜봐야 하는 우리 부모들의 심정이 얼마나 답답하고 불안해 하셨을지 저도 두 아이를 키운 엄마이기 때문에 무척 공감이 된다"고 서두를 꺼냈다.
이어서 "지난 선거 기간 해룡면에 고등학교를 하나 신설하겠다는 약속은 저만 한 게 아니고, 노관규 시장과 김대중 교육감께서도 하셨다"면서 "우리 세 사람이 함께 풀어내야 할 숙제이기 때문에 반드시 해 내겠다"고 약속했다.
노관규 시장은 "교육이라는 것들이 기관의 이기주의로 풀어서는 절대로 안 되는 문제 중에 하나이다"면서 "권향엽 의원께는 당선 이후 현안보고 자리에서 첫 번째로 해야 할 일이 신대 고등학교 유치 문제라고 보고 드렸고, 전남 교육의 최고 책임자인 김대중 교육감께는 우리가 뭘 지원하고 응원하고 나누어 줘야 되는지를 말씀을 드려야 맞다고 생각하며 어떻게 하면 속도를 조금 더 빨리 할 수 있는지를 저희들도 검토를 해 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대중 전남교육감을 대신해서 참석한 전남도교육청 박진수 행정과장은 "오늘 이 자리에서 보내 주신 해룡면 고교 유치 필요성과 열망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내일 도교육청에 가서 교육감께 소상히 보고를 올리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추진위는 해룡면에 고교 신설을 위해서는 원도심에 있는 학교 이전이나 신규 택지개발 중인 선월지구에 고교를 유치하는 방안 등을 건의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신대지구 인근 선월지구와 연계해 학교 부지를 확보해 고교 신설을 검토하는 방안 등 다각적으로 해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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