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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고용 둔화…기업들, 불확실성에 추가 채용 꺼린 탓”
기업들 대선·금리 인하 앞두고 고용 미뤄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파크 플라자 호텔 밖에서 호텔 노동자들이 파업 시위를 벌이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미국의 8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오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11월 대선과 9월 금리 인하가 기업의 추가 채용을 꺼리게 만들고 있다고 8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지난 6일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8월 비농업 고용은 전월 대비 14만2000명 증가해 16만명 가량 증가를 예상했던 시장 기대에 못 미쳤다. 실업률은 4.2%로 시장 기대에 부합했지만, 7월 고용 증가 폭은 처음 발표했던 11만4000명에서 8만9000명으로 대폭 줄었다.

하지만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은 미국 경제가 연착륙 중이며 금융시스템에 경고 신호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옐런 장관은 블룸버그뉴스 인터뷰에서 “우리가 살펴보는 위험 지표인 자산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이나 레버리지(차입투자) 수준 등이 괜찮아 보인다”며 “빨간 불이 번쩍이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위험들이 있지만 (강한 성장을 유지하면서) 지금처럼 유의미하게 인플레이션을 낮출 수 있었던 것은 정말 놀랍다”면서 “이는 대다수가 연착륙이라고 부르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옐런 장관은 고용 증가세와 소비가 탄탄하다면서도 “고용 측면의 하방 위험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 일각에서도 고용 자체 문제 보다는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과 대선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연준이 이달에 금리 인하를 시작하고 연말까지 몇 번 더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기업들이 채용을 시작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구인·구직 플랫폼 집크루터의 줄리아 폴락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말했다.

특히 소규모 기업들은 대출에 의존하기 때문에 기준금리가 현재와 같이 높으면 부채 상환액이 부담스러워 고용에 소극적이다.

폴락은 “많은 기업이 성장 기회가 많고, 창업을 하고, 창고를 새로 짓고, 트럭을 새로 만들고 싶다고 말하지만 현재는 이자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지금 당장은 할 수 없다”라며 “투자 비용이 많이 들 것이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투자를 보류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폴락은 금리가 충분히 낮아지면, 미국인들은 건전한 속도로 지출을 계속할 것이고 이에 따라 고용도 가속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준 산하 12개 연방은행이 관할하는 지역의 경기 판단을 담은 보고서인 베이지북은 “대선 결과 불확실성으로 인해 많은 기업이 채용 계획을 보류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 후보의 경제 공약은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선 시 중국산 수입품에 60%의 관세를 부과하고 다른 국가들로부터 최소 10%의 보편 관세를 부과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또 국내에서 제품을 만드는 기업에는 현재 21%에서 15%의 법인세율을 부과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관세에 대해 언급하고 있지는 않지만 법인세율을 28%로 인상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그는 중소기업 창업 세금공제를 10배 확대하는 안도 내놨다.

mokiy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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