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FE 통신 “자폭 테러로 민간인 6명 숨지고 13명 다쳐”
아프간 수도 카불 [AFP] |
[헤럴드경제=안효정 기자]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2일(현지시간)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민간인 6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쳤다고 EFE 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아프가니스탄 카불 남서쪽 다룰 아만 거리의 한 버스 정류장에서 괴한이 몸에 폭발물을 두르고 나타나 자폭 테러를 했다.
이로 인해 테러범 외 최소 6명의 시민이 숨졌고 부상자들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시민들이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을 때 테러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번 테러와 관련,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가 자체 텔레그램 계정 글을 통해 배후를 자처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은 3일 전했다.
IS는 탈레반 검찰을 노렸다면서 자폭 테러범이 검찰 직원들이 교대근무를 끝내고 떠날 때까지 기다리고 탈레반 측 교도소에 갇힌 무슬림들을 위해 복수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IS 측은 사상자 수를 경찰이 밝힌 것보다 더 많은 45명 이상이라고 주장했다.
EFE 통신에 따르면 테러가 발생한 지역은 이슬람 시아파 소수민족 하자라족이 주로 거주하는 곳이다.
이슬람 수니파 원리주의를 신봉하는 IS의 아프가니스탄 지부 ISIS-K(호라산)는 그간 여러 차례 하자라족을 공격해왔다. ISIS-K는 하자라족 외에도 탈레반 군대와 이슬람의 소수종파인 수피교의 종교 시설 등을 노린 테러도 일삼고 있다.
IS는 탈레반과 같은 수니파 계열이지만 탈레반이 미국과 평화 협상을 추진하고 시아파에 온건한 태도를 보인다는 이유로 적대적이다.
가장 최근 아프가니스탄에서 ISIS-K의 자폭 테러가 발생한 것은 지난 3월로, 당시 아프간 제2의 도시인 칸다하르의 한 은행에서 폭발이 발생해 23명이 죽고 60명이 다쳤다.
탈레반은 1996년부터 2001년까지 집권했다. 미국은 2001년 9·11 테러를 저지른 알카에다의 우두머리 오사마 빈라덴을 보호한다는 이유로 아프간을 공격해 탈레반 정권을 축출했다. 이후 2021년 8월 미군 철수 뒤 재집권에 성공해 강경한 이슬람 원리주의를 기반으로 통치하고 있으며 혼란을 틈타 IS를 포함한 무장세력의 크고 작은 테러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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