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콩코르드 광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브레이킹 비걸 첫 경기에서 아프가니스탄 출신 난민 대표팀 마니자 탈라시가 '아프간 여성들에게 자유를'이란 문구를 펼쳐보이고 있다. [EPA]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2024 파리 올림픽 브레이킹 비걸 종목에 출전한 아프가니스탄 출신의 난민 대표팀 선수 마니자 탈라시(21)가 실격 처분을 받았다. 그는 10일(한국시간) 파리 콩코르드 광장에서 열린 브레이킹 비걸 첫 경기에서 네덜란드의 인디아 사르조에와 맞대결을 펼쳤다.

그는 공연을 하던 도중 상의를 벗더니 안에 받쳐입은 옷의 등에 적힌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에 자유를’(Free Afghan Women)이란 메시지를 관중들에게 보였다. 대회조직위원회는 이것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금지한 ‘정치적 의사 표현’으로 해석했다.

조직위원회는 탈라시의 패배를 점수 차에 의한 패배가 아닌 ‘실격 처분(DSQ)’으로 기록했다. 탈라시의 점수는 0점으로 조정했다.

조직위는 탈라시가 IOC 헌장 50조(어떠한 종류의 시위나 정치·종교·인종적 선전을 할 수 없다)를 위반한 것으로 간주했다.

탈라시는 실격에는 개의치 않으며 “난 사람들에게 불가능한 것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아프가니스탄 출신의 탈라시는 여성 브레이크 댄서의 꿈을 키워갔으나, 2021년 탈레반이 조국을 장악하면서 여성의 권익이 위협받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후 탈출해 파키스탄을 거쳐 스페인에 정착했고 이번 올림픽을 난민팀 소속으로 출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