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은 매실의 씨앗 제거하고 100일 숙성
꼭 세척된 유리병에 담고 냉장보관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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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수제 과일청을 집에서 담그는 레시피가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하이볼(highball·위스키에 소다수를 섞은 것)에 넣을 수 있고, 각종 에이드와 요리 소스에 활용하기 좋기 때문이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는 ‘만능 과일청’이란 수식어가 붙은 레시피도 등장했다. 직접 만들려면 정성이 필요해 최근에는 ‘답례용 선물’로도 인기다. 대중적인 매실청부터 청귤청, 키위청, 자몽청 등이다.
수제 과일청을 만든다면 주의할 점이 있다. 특히 제철인 매실을 활용한다면 더 그렇다. 우선 매실은 덜 익은 초록색 청매실 대신 노란빛이 살짝 있는 황매실을 사용해야 한다. 씨앗도 반드시 제거한다. 매실 속 자연독소인 시안화합물 섭취의 부작용을 막기 위해서다.
청매실을 날것으로 먹거나 씨앗을 제거하지 않으면 어지러움, 두통, 구토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매실 씨앗은 마늘을 찧을 때 사용하는 절굿공이로 살살 두드리면 쉽게 빠진다.
숙성 과정도 반드시 거쳐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유리병에 씨앗을 제거한 황매실과 설탕을 1대 1 비율로 넣고, 100일간 숙성시키면 독소 걱정 없이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다. 시안화합물의 부작용을 막으려면 매실뿐만 아니라 핵과류 과일인 살구와 자두, 복숭아 역시 동일한 주의사항을 지켜야 한다.
SNS에는 “과일청을 만든 지 얼마 안 지났는데 곰팡이가 생겨 모두 버렸다”는 실패담이 올라오기도 한다. 곰팡이를 막으려면 과일을 깨끗하게 씻어 껍질에 묻은 오염물질을 제거해야 한다. 과일청을 담는 유리병도 잘 씻어야 한다. 가급적 열탕 소독이 가능하고, 과일청 상태를 수시로 확인할 수 있는 내열성 유리용기를 추천한다. 또 과일청의 가장 윗부분을 설탕으로 덮고, 설탕과 과일이 분리되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섞어주면 미생물 발생을 억제할 수 있다.
완성한 뒤에도 관리가 필요하다. 가정에서 만든 과일청은 시중에 판매하는 제품과 달리, 보존 효과를 높이는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으므로 상온보다 냉장 보관이 낫다. 섭취 때도 용기 안으로 타액이 들어가지 않도록 덜어 먹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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