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순재. [예술의전당]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69년차 배우 이순재는 17일 "기회만 되면 끝까지 (연기를)해볼 생각"이라고 했다.
이순재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그건(연기) 내 마음대로 하는 건 아니고, 내가 무슨 작품을 제작하고 출연한다면 어느 한계가 있겠지만, 역시 아직도 시켜줘야 되는 입장"이라며 "누가 얼마나 시켜줄지 모르겠는데 기회만 되면 끝까지 해볼 생각"이라고 했다.
이순재는 "배우로서는 연기 자체가 생명력"이라고 했다.
그는 1950년대 시절을 돌아보며 "(배우는)가정의 90%가 반대한 직종"이라고 했다. 이어 "이 직종은 역사가 없는 직종"이라며 "집안에서 반대를 했다. 그래서 나도 처음에는 기획으로 참여했고, 배우를 할 생각은 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지금 한 20년만 좀 늦게 (연기를)시작해도 빌딩 하나는 가졌을텐데, 평생을 했는데 2층짜리 빌딩 하나 없다"고도 했다.
이순재는 '다시 20대 배우가 된다면 어떤 여주인공과 호흡을 맞추고 싶은가'라는 취지의 질문에는 "요새는 다들 잘한다. 후배, 학생들과 작업을 하다보면 종족이 개량됐다"고 했다.
그는 "지난번에 배우들하고 '같이 (연기)하고 싶은 배우' 이야기를 하길래, 나는 최민식 씨하고 이병헌 씨 둘. 사실은 다 얘기를 하려고 했다"며 "거기에 김고은 씨도 있었고, 황정민 씨도 있었고, 정우성 씨도 있었고, 한마디씩 다 하려고 그랬다. 시간이 없다고 그러니 둘로 압축했는데, 이번에 내가 파묘라는 영화를 봤다"고 했다.
그는 "그런데 최민식 씨 열연, 김고은 씨 같은 경우 상당히 연습을 하고 제대로 했다. 그래서 참 잘한다"고 평가했다.
이순재는 지난해 전 세계 최고령으로 연극 '리어왕'에 출연한 데 대해선 "몇 달을 계속 공연하다보니 체중이 한 10kg 빠졌다. 공연 중 침도 맞았다"며 "그때 체력이 좀 많이 떨어졌다"고 했다.
지난 7일 백상예술대상 무대에서 '리어왕'의 명대사를 선보이는 등 특별 공연을 한 일을 놓곤 "유일하게 그 백상예술대상에서 연극 부문 연기상하고 영화 부문 연기상을 탄 적이 있다"며 "그런 인연도 있고, 그래서 모처럼 60주년이니까 축하도 해야 되겠고, 귀한 상들이기에 더 발전해 우리 후배들에게 좋은 상을 좀 만들어줬으면 하는 그런 마음에서 참여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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