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브 신곡 '해야' 뮤직비디오.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유튜브 채널]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그룹 아이브의 신곡 '해야'의 뮤직비디오가 중국 누리꾼들의 황당한 악성댓글에 시달리고 있다.
무대부터 의상 콘셉트 등 한국의 전통적 색채를 담은 이 영상에 대해 일부 중국 누리꾼들은 "중국 문화를 도둑질했다"는 등 근거 없는 비판을 내놓았다. 이에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비뚤어진 중화사상"이라고 맞받았다.
아이브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24일 유튜브 등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아이브의 두 번째 EP앨범 '아이브 스위치'(IVE SWITCH)의 타이틀곡 '해야' 뮤직비디오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이어 지난달 29일에는 '해야'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1일 기준 조회수는 1924만회다.
18초 가량의 뮤직비디오 티저 영상은 푸른색 족자가 열리면서 시작된다. 멤버들은 승무 고깔을 쓰고 호랑이를 따라간다. 이들은 저고리를 활용한 의상, 노리개 액세서리 등 동양적 분위기를 연출했다.
아이브 멤버 안유진은 "'해야'에 한국풍으로 뮤비를 찍고 의상을 준비한 게 매우 의미 있었고, 준비하면서 재미있었다"며 '많은 팬분들, 특히 글로벌 팬들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를 놓고 일부 중국 누리꾼들은 뮤비 티저 영상에 몰려가 "중국 문화를 훔쳤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뮤비 전체가 중국 문화로 가득차있다"는 지적을 하는 한편 "아이브가 직전 중국 전통 미술 문화를 홍보해줘 감사하다"는 말도 있었다. 웨이보 등 중국 SNS에도 "중국 전통 요소를 남용", "도둑질을 잘한다"는 등 비난이 일었다.
이에 서경덕 교수는 "김치와 한복을 시작으로 삼계탕, 부채춤 등 한국의 대표 문화를 '중국 것'으로 우기고, 이제는 K팝 스타들의 영상속 장면도 중국 문화라고 억지를 부린다"고 받아쳤다.
그는 "한국 문화 콘텐츠가 세계인에게 주목을 받다보니 중국 누리꾼들의 열등감이 심해졌다"며 "비뚤어진 중화사상에서 벗어나지 못해 그저 안타깝다"고 했다.
아이브 신곡 '해야' 뮤직비디오.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유튜브 채널] |
한편 지난 2022년에는 아이브의 멤버 장원영이 프랑스 파리에서 선보인 봉황 모양 비녀를 놓고 중국 누리꾼들이 "중국 고유의 것"이라고 주장을 펼쳐 논란이 일었다.
그런가 하면, 걸그룹 뉴진스도 한지 홍보에 나섰다가 중국 누리꾼들로부터 때아닌 악플 봉변을 당해야 했다.
yu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