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떠난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워룽중화자이언트판다원 선수핑기지의 격리·검역 구역에 들어가는 모습(왼쪽)과 강철원 사육사가 남긴 메시지. [게티이미지·인스타그램 캡처] |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한국을 떠나 중국으로 간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에게 '푸바오 할부지' 강철원 사육사가 남긴 손편지가 화제다.
4일 복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강 사육사가 푸바오에게 남긴 마지막 편지라는 사진이 확산했다. 온라인에 따르면 해당 편지는 강 사육사가 중국의 한 민박집에 투숙 당시 남겨놓은 메시지다.
강 사육사는 편지에 "사랑하는 푸바오! 할부지가 너를 두고 간다. 꼭 보러 올 거야. 잘 적응하고 잘 먹고 잘 놀아라. 2024. 4. 3. 할부지가~"라고 썼다.
누리꾼들은 "사랑하는 푸바오를 떼어놓고 와야 하는 마음이 얼마나 무거울까", "자식을 두고 가는 마음일 것 같아서 가슴 아프다", "금이야 옥이야 업어 키웠는데 마음이 편치 않겠죠" 등의 반응을 보이며 강 사육사를 위로했다.
푸바오와 교감하는 강철원 사육사. [에버랜드 제공] |
푸바오는 지난 3일 약 6000명의 팬들의 배웅 속에 한국을 떠나 '엄마의 나라'인 중국 땅을 밟았다. 태어난 지 1354일 만이다.
강 사육사는 2020년 7월20일 푸바오가 태어날 때부터 가장 가까이서 푸바오를 돌봤다. 약 4년의 시간을 푸바오와 함께 한 강 사육사는 앞서 2일 모친상을 당했음에도 중국 쓰촨성 자이언트판다보전연구센터 워룽선수핑 기지에 동행했다.
강 사육사는 에버랜드에서 진행된 푸바오 배웅 행사에서 "이런 날이 오고야 말았구나. 태어나는 순간부터 많은 사람에게 희망과 행복을 전해주던 푸바오, 제2의 판생을 위해 먼 여행을 떠나야 하는 날"이라며 "검역을 받는 중에 번식기까지 잘 견뎌낸 네가 정말 고맙고 대견하다. 이제 푸바오는 어른 판다로 손색이 없을 정도로 모든 과정을 다 해냈구나. 할부지는 대견스럽단다"라는 내용의 편지를 낭독했다. 그는 "너는 10년이 지나도 100년이 지나도 할부지의 영원한 아기 판다야. 할부지에게 와줘서 고맙고 감사하구나. 푸바오 사랑해"라고 전해 관객들을 뭉클하게 했다.
한편 푸바오가 쓰촨성 청두에 도착해 사육사로 보이는 한 관계자로부터 케이지 숨구멍으로 손가락을 쿡쿡 찔리는 모습이 포착돼 홀대 논란이 인 데 대해, 강 사육사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푸바오가 조금 긴장해서 예민했지만 정상적인 것"이라면서 "중국 사육사들이 사육 방법을 잘 알고 높은 기술을 가졌기 때문에 문제없다고 본다"고 감쌌다.
강 사육사는 귀국 일정을 당초 예정보다 조금 앞당겨 이날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푸바오와 교감하는 강철원 사육사. [에버랜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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