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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콜레스테롤이 두렵다면?...식이섬유·베타카로틴 가득...‘곤드레나물’ 어때요
곤드레나물밥

곤드레나물은 우리나라 500여 가지 산나물 가운데 으뜸 중 하나다. 특히 현대인이 걱정하는 혈중 콜레스테롤 개선에 이로운 영양소가 많다.

산림청에 따르면 곤드레로 불리는 고려엉겅퀴는 우리 몸의 혈관에서 ‘나쁜’ 콜레스테롤(LDL)을 제거하는 데 도움을 준다. 각종 혈관질환의 예방에도 좋다. 콜레스테롤을 잡는 식이섬유와 항산화물질 베타카로틴이 많아서다. 지난해 스페인 오베르타 데 카탈루냐 대학교 연구진은 의학저널 ‘임상영양학’을 통해 “베타카로틴이 풍부한 채소 섭취가 심혈관질환 위험을 감소시킨다”는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단백질 함량도 다른 나물보다 높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영양성분 자료에 따르면 곤드레(생것) 100g당 단백질 함량은 3.4g이다. 단백질이 많은 채소로 알려진 브로콜리(100g당 3g)보다 함량이 높다.

국내에서 곤드레는 강원도 산간에서 대량 생산된다. 그래서 곤드레 요리는 강원도에서 꼭 먹어봐야 한다. 특히 정선은 곤드레나물의 주산지다. 심지어 구전민요 정선아리랑에도 등장한다. ‘한 치 뒷산에 곤드레 딱죽이 님의 맛만 같으면 고것만 뜯어 먹어도 봄 살아나지’라는 대목이다.

이상복 정선군농업기술센터 작물지도팀장은 “백운산의 해발 1000m 고지에서 자생하는 정선 곤드레는 맛이 담백하고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어 “독성이 없고 단백질과 비타민A 등의 영양이 풍부해 최근에는 건강식으로 호평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표 음식인 정선 곤드레밥은 데친 곤드레나물을 쌀과 함께 지은 음식이다. 양념장만 잘 만들면 반찬이 적어도 맛있는 상차림이 완성된다. 간소하면서도 영양소는 풍족한 한 끼 메뉴다.

곤드레 고등어나 꽁치조림도 별미다. 고추장 양념에 양파채 등과 어우러진 곤드레는 생선 비린내를 없앤다. 부드러운 식감을 가진 곤드레나물은 특유의 강한 맛이 없어 부담이 적다.

맛있는 곤드레 요리를 만들려면 삶는 방법이 관건이다. 일반 나물보다 더 오래 삶아야 한다는 것만 알면 된다. 시금치처럼 살짝 데치면 실패다. 냄비에 소금을 소량 뿌린 물을 올리고, 끓어오르면 곤드레를 넣는다. 물에 완전히 잠기지 않은 곤드레는 검게 변할 수 있다. 곤드레의 줄기가 물러질 정도로 충분히 삶은 후 찬물에 2~3번 헹구면 된다. 말린 곤드레를 사용한다면 물에 2~3시간 담갔다가 끓는 물에 10~15분 삶는다. 불을 끄고 다시 10분 정도 불린 다음 물에 씻는다.

육성연 기자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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