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19일부터 엿새간 프랑스와 베트남을 방문한다. 윤 대통령은 이 기간 한·프랑스 및 한·베트남 정상회담 등의 일정을 소화하며 양국의 협력 확대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우리가 주목하는 일정은 20~21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참석이다. 이번 총회가 ‘2030 부산엑스포’ 유치의 막바지 고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엑스포 유치전 진두지휘에 나서는 윤 대통령의 행보는 매우 고무적이다. 윤 대통령은 평소 대한민국 ‘1호 세일즈맨’을 자임해온 터라 거는 기대가 크다.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강력히 희망하는 한국은 이번 총회에 사실상 승부수를 던졌다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엑스포 유치를 신청한 4개국이 네 번째 프레젠테이션(PT)에 나서는 이번 총회는 개최지 결정의 사실상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커서다. 윤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는 것은 물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 등 대규모 경제사절단이 자리를 함께해 힘을 보태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국가적 역량을 모두 결집시키며 그야말로 총력전에 나서는 만큼 유치전 판도를 우리에게 유리하게 끌고 와야 할 것이다.
‘2030 엑스포’는 5년에 한 번씩 열리는 등록엑스포로, 3년마다 열리는 인정 엑스포와는 그 위상이 크게 다르다. 현재 4개국이 치열한 유치전을 벌이고 있지만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와 한국의 부산 2파전 양상을 띠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여러 면에서 부산이 엑스포의 목적에 걸맞은 조건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엑스포는 빛의 속도로 발전하는 최신 기술과 첨단의 과학, 산업 혁신이 선보이는 자리다. 인공지능과 전기차 배터리, 반도체 등 우리의 첨단 기술과 능력은 오일머니에 의존하는 사우디와 비교가 되지 않는다.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일궈내며 세계 최빈국에서 최단기간에 선진국 대열에 들어선 우리의 노하우와 저력을 세계와 공유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리야드가 다소 앞서고 있다지만 이런 점들을 차분히 설득하면 우리에게 충분한 승산이 있다고 본다.
엑스포를 유치하면 60조원의 경제적 효과와 50만명의 고용창출이 가능하다고 한다. 나아가 한국의 위상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릴 절호의 기회다. 우리의 미래가 걸린 사안이 아닐 수 없다. 그런 만큼 모든 국가적 역량을 집중해 반드시 유치에 성공해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도 한몸이 돼 국가적 대업에 합류한다면 큰 힘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