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김원용 연구교수, 허재선 환경교육과 교수. |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국립 순천대학교(총장 고영진) 한국지의류연구센터 허재선 교수(환경교육학과)와 김원용 연구교수가 폐암 전이 억제효능을 갖는 지의류천연물인 ‘아트라노린’을 생산하는 균주를 개발하고, 실험실 대량생산 가능성을 최초로 증명한 연구 결과를 ‘mBio’ 저널에 게재했다.
순천대 연구팀은 남극에서 채집한 2종의 지의류(地衣類)를 비롯한 다수의 지의류 유전체를 해독하고 지의류 천연물 관련 생합성 효소들의 기능을 규명함과 동시에 폐암 세포 전이를 억제하는 물질로 알려진 지의류 천연물인 아트라노린(atranorin)을 생산하는 세포 공장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끼와 비슷한 모습을 지녀 식물로 오해 받는 지의류는 사실 일종의 곰팡이에 가깝다. 지의류 곰팡이는 생장 속도가 느리고 배양이 어려워 지의류 천연물을 생산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지의류 유전자를 유전공학 기법을 통해 세포 공장(cell factory)에 도입하는 것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미생물학회(American Society for Microbiology, ASM)를 대표하는 학술지로 미생물학 분야 상위 저널인 ‘mBio’(영향력지수, IF=6.784) 에 게재됐으며,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지의류 천연물 관련 유전자를 규명한 신규성을 인정받아 mBio 저널의 ‘편집자 추천 논문 (Editors' pick)’에 선정되는 성과도 거뒀다.
현재 연구팀은 연구 관련 특허출원을 완료한 상태로, 향후 지의류의 약리 활성이 탁월한 다양한 물질들을 선별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세포 공장을 구축하고, 지의류 생합성 유전자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지의류 유래의 새로운 물질을 개발해 신약 개발 및 바이오헬스 산업에 응용하는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 결과와 관련, 허재선 교수는 “국외 유수의 연구팀들이 지난 30여 년간 해결하지 못했던 지의류 유용물질의 대량 생산시스템 개발을 순수 국내 연구진의 노력으로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이루어낸 것은 과학적 진보다”고 말했다.
김원용 연구교수는 “동의보감에 이끼로 기술된 지의류는 항암, 항염증 연구물은 세계적으로 많지만 자연채집이 어렵기때문에 실험실에서 유전공학기법으로 지의류 유전자를 만들어 다른 세포공장에 넣는 방법으로 앞으로 실험실에서도 지의류를 만들 수 있다는 연구결과”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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