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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포럼> 자살 왜 이렇게 극단적일까
아동 성폭행문제로 국민들이 경악하고 사회가 혼란스럽다. 그럴만하다. 연이은 성폭행의 결과는 살해로 끝나고 있기 때문이다. 살아있다 하더라도 평생 고통을 안고 가야하는 피해자 입장에서는 정신적 타살이나 마찬가지다.

와중에 세계자살예방의 날(World Suicide Prevention Day)을 맞았다. 생명의 소중함과 자살문제의 심각성을 널리 알리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자살예방협회(IASP)가 2003년부터 9월 10일로 제정하여 시행되고 있다. 타살보다 많은 자살, 왜 우리사회는 유독 극단적일까.

자살문제 더 공론화 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하루 평균 42명씩 자살해 OECD국가 중 자살률 단연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이렇게 스스로 세상을 버리는 이웃이 많은 까닭에 50-20클럽이나, GDP 세계 10위권의 의미는 무색해 질 수 밖에 없다. 그들이 자살에 이르기 까진 수만번 헤아렸을 것이고, 그 만큼 세상을 증오했을 것이며, 홀로 자살 연습을 수없이 했을 것이다. 그 많은 시간 동안 무관심했던 우리가 그들의 동료이고 이웃이며 같은 시민이라면 모두에게 윤리적 책임은 있다고 생각한다.

자살 막으려면 가정 복원이 우선이다. 통계에 따르면 OECD국가 중 가장 불행한 청소년 역시 한국으로 조사되었으며 이유는 지나친 입시스트레스와 가족간의 대화 부족이라 한다. 여성의 사회참여와 핵가족화로 식탁문화가 사라지고 부모의 자리를 대신한 전자기기는 가족보다 훨씬 친밀하다. 최근 사건에서도 입증되었듯이 대화의 기술을 익히고 식탁문화를 복원하며,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멀어 보이지만 가까운 길이다.

다음의 문제는 관심의 문제이다. 자살은 충동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눈높이에서 보면 징후가 있다. 소위 ‘왕따’는 청소년들에게 갈등의 큰 원인이 되고있지만 성인들에게도 ‘사회적 왕따’가 주 원인이 되고 있다. 옛날에는 이웃끼리 서로 드나들었기 때문에 대형사고는 없었지만 요즘은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이웃간에 사건이 발생한다. 음지에 있는 이들을 밖으로 끌어내어 함께할 수 있는 사회적 프로그램이 절실하다. 아울러 사회복지사 처럼 전문상담사를 행정기관 단위로 배치하여 사전 대처하는 것이 경찰력으로 사후 대응하는 것보다 나을 것이다.

이제는 삶의 질 평가를 GDP(국내총생산)아닌 GNH(국민행복지수)로 바꾸어야 한다. 최근 영국 정부와 일본, 중국도 행복지표를 개발 실천하고 있다. ‘GDP와 행복수준은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다’는 미 경제학자 이스털린의 보고서처럼 우리는 GDP 세계 10위지만 행복지수는 OECD 34개국중 26위로 처져 있다.

또한 아이돌 스타와 명사들을 중심으로 생명의 소중함과 아름다운 인생의 가치를 나눌 켐페인을 벌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본다. 경제지표와는 별개로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등 행복지수가 높은 국가들을 벤치마킹하여 우리 모두에게도 행복이 최고의 선(最高善)이 되었으면 한다. 생사의 문제는 인간에겐 논외의 영역이며, 이 시간 자살을 되뇌이는 그들도 시간이 지나면 무엇이 소중한지를 스스로 깨닫게 될 것이다.


-오규석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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