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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장신공> 역경을 반겨라
현역 시절 지방 영업본부장을 3년 정도 지낸 적이 있다. 지점이 145개소였는데 그중 유독 한 곳이 지역경제가 너무 안 좋아서 매번 실적이 본부 꼴찌를 기록했다. 그러다 보니 그 지점은 영업장들이 가기를 꺼려하는 기피 1호점이 됐다. 무슨 방도가 없을까?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역시 해답은 ‘사람’밖에 없었다. 그래서 파격적으로 본부 내 영업 실적 1위인 지점장을 전격 발령냈다.

그러자 주변에서 난리가 났다. ‘아니, 일 잘하는 자네를 그런 오지로 발령을 내다니 본부장님도 정말…’ 하는 식의 위로와 필자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그러나 정작 발령 받은 본인은 ‘본부장님, 감사합니다’ 하고 덤덤하게 임지로 떠났다. 그리고 몇 달 뒤, 그 지점은 실적이 상승하기 시작했다. 그는 프로였다.

보통 머리 좋은 영업장들은 환경이 좋은 곳으로 가려고 애쓴다. 그곳에 가면 별로 힘들이지 않고도 실적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처사다. 아무리 지점 실적이 좋으면 무엇하겠는가? 그 실적은 그 사람이 아니라 여건이 좋아서이기 때문에 ‘야, 야, 거기 가면 나는 눈 감고도 영업하겠다!’고 평한다. 그러나 정말 시장 환경이 안 좋은 곳에 가서 하락 추세를 돌려세우고 좋은 실적을 내면 이야기는 180도 달라진다. 그는 곧 전설이 된다.

나는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를 짧게 한 마디로 정의한다. 아마추어는 ‘때문에’라고 말하고, 프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라고 말한다. 상사 때문에, 극심한 경기 불황 때문에 정말 일하기 힘든가? 그렇다면 지금이야말로 ‘나를 돋보일 절호의 기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로 바꿔라! 그러면 당신은 전설을 만드는 프로의 길에 들어서게 된다

김용전(작가 겸 커리어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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