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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北 장단에 100일 넘게 놀아나고 온 노수희
무단 방북했다 5일 오후 판문점을 통해 귀국한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남측본부 부의장 노수희 씨에 대한 수사는 그 어느 경우보다도 더 철저하게 이뤄져야 한다. 3월 24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100일 추모행사에 참석한답시고 당국에 신고도 않은 채 북한에 들어가 104일 동안 갖은 망동을 서슴지 않았다. 골수 종북이 무엇인지 똑똑히 보여준 만큼 그에 상응하는 조치가 반드시 있어야겠다.

노 씨의 정신 나간 행각은 김일성ㆍ김정일 부자가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를 비롯해 김일성 평양 만경대 생가, 주체사상탑, 김 부자 동상 등 체제 선전물을 죄다 참관하면서 거침없이 이뤄졌다. 묘향산에 번쩍, 금강산에 번쩍, 평양과 지방 명소를 오가며 김 위원장을 ‘민족의 어버이’라 하더니 그의 사망을 ‘민족 최대의 슬픔’이라고 했다.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는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신다’라는 문구가 적힌 조화까지 바쳤다. 김 주석 생가 방명록에는 “국상 중에도 반인륜적 만행을 자행한 이명박 정권…”이라고 적기도 했다.

이런 극단적 이적행위를 하고도 무슨 염치로 다시 돌아온 건지 그 내력을 당장 따져묻고 싶다. 통합진보당 내 선거 부정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종북세력에 대한 전략적 지침이라도 받아온 것인지, 아니면 대선을 앞두고 무슨 꿍꿍이라도 할 속셈인지 엄격하게 심문해야 할 것이다. 이번에도 북측은 노 씨의 귀환 루트로 판문점을 이용했다. 치졸한 기획작품으로 1989년 임수경 씨 밀입북 이후 줄곧 써먹은 오래된 레퍼토리다. 분단의 상징으로, 미군 주도의 유엔사가 관할하는 군사분계선(MDL)을 무력화하려는 고도의 술책과 함께 ‘남조선 당국의 애국인사 탄압’ 현장이라며 관영TV로 생생히 담아 안팎에 요란을 떨겠다는 수작인 것이다.

노 씨는 방북 열흘 전쯤 민주당과 통진당 간 야권연대 공동선언식에 참석, 야권 지도부 등과 버젓이 기념촬영까지 했던 인물이다. 이런 노 씨에 대해 야권 대선주자를 비롯한 지도부가 별다른 언급 없이 딴청을 부리는 듯하는 것도 자연스러워 보이지 않다.

노 씨 부류의 이런 행위를 보면 그들의 조국은 굶주림에 시달리는 북한임이 분명하다. 아예 판문점에서 되돌려보내는 것이 순리이나 기왕 공안당국의 손에 든 이상 방북 경위와 북한 내 행적 등에 대해 고강도로 조사하되 엄정하게 법을 집행해야 한다.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 추구하는 국가와 국민에 대한 모욕과 배신행위에까지 관대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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