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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 포럼 - 김종국> 영원히 시들지 않을 ‘카네이션’
50년 내다본 변액연금보험
예적금과 단순비교는 무리
충분한 정보 제공 통해
상품 신뢰도 회복 꾀해야


요즈음 혼담이 오갈 때 부모의 재산보다는 월 연금수령액이 얼마인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한다. 국민연금으로 쌀을 사고 퇴직연금으로 반찬을 사고 개인연금으로 외식을 하라는 우스갯소리가 근거 없는 이야기도 아니다. 하지만 아직 우리나라는 개인연금 가입률이 15%에 불과하고 심지어 국민연금, 퇴직연금마저도 가입하지 않은 무연금자가 22%에 이른다고 한다.

이런 현실을 고려하면 최근 변액연금보험에 대한 수익률 논쟁은 보험학을 연구하는 학자로서 안타까울 뿐이다. 이 논란으로 인해 몇 년씩 보험료를 납입하고도 해약하거나 가입의 필요성을 느끼면서도 불안감에 주저하는 사람도 생겨났다. 이러다가 변액연금보험의 특성을 감안하지 않은 채 분위기에 휩쓸려 노후 준비 기회를 놓치는 것이 아닐까 우려된다.

변액연금은 해약을 예정하고 가입하는 것도 아니고, 투자만을 목적으로 가입하는 상품도 아니다. 30년, 50년을 바라보고 미래를 준비하는 선진형 복합금융상품이다. 그렇다고 해서 어렵고 복잡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첫째로 ‘변액’연금보험은 투자형 상품이다. 최근 7년간 상위 5개 보험사에서 운용한 펀드의 연환산 수익률은 8~11%로 시중금리보다 높다. 또 펀드와는 달리 투자수익률이 악화되더라도 납입한 원금의 100~200%를 보장해주거나, 중도에 사망하더라도 일정 금액을 보장해주는 등 회사가 일부 리스크를 부담한다.

둘째 변액‘연금’보험은 연금이다. 펀드와 달리 고객의 필요에 따라 사망 전까지 연금을 종신까지 지급받을 수도 있고, 이자만 연금으로 받고 원금은 상속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연금을 수령할 수 있다.

셋째 변액연금‘보험’은 보험이다. 보험기간에 사망, 입원, 실손 등 다양한 보장설계가 가능하고, 연금 개시 이후에도 장기요양 상태 또는 노인성 질환을 보장받을 수 있다. 여기에 10년 이상 유지할 경우 이자소득 및 연금소득이 비과세되는 장점도 있다.

이 같은 투자, 연금, 보험의 특성을 모두 지닌 변액연금보험을 단순히 펀드나 예적금 상품과 같은 시각에서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난센스다. 물론 아무리 좋은 상품이더라도 소비자가 그 상품 내용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 말짱 도루묵이다. 공정위의 컨슈머리포트 발표 이후 이렇게 오랫동안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은 그동안 소비자들에게 변액연금보험에 대한 설명이 미흡했다는 반증이다. 보험사들은 이제부터라도 소비자들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해주고 항상 소비자와 소통해야 한다. 그것만이 불신을 해소하고 상품의 신뢰도를 회복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아직 먼 미래 이야기 같지만 노후는 우리에게 불현듯 소리 없이 찾아오게 마련이다. 준비된 자만이 장밋빛 노후를 보낼 수 있다. 영원히 시들지 않을 황금 카네이션은 자식이 달아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준비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老後’가 아닌, 오래되고 낡아 제 구실을 하지 못하는 ‘老朽’를 맞이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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