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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北 도발위협 완벽응징 결기 더 세워야
최근 북한의 대남 도발 본색을 보면 그들이 일개 정부인지, 흉포한 테러집단인지 도무지 분간이 안 된다. 김일성 100회 생일 축포였던 장거리 로켓 발사가 실패하는 등 평양을 들썩였던 초대형 정치집회가 성에 차지 않았던지 연일 대놓고 애꿎은 데 화풀이해대는 모양새다. 북한 입장에서는 장거리 로켓 발사 계획 발표 직후 서울에서 열린 핵안보정상회의부터 악감정이 적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더구나 세계 정상, 특히 괜한 짓 말고 먹고사는 것부터 신경 쓰라는 미ㆍ중ㆍ러 최고 지도자들의 충고는 가히 충격 그 이상으로 상처를 준 것이 분명하다.

끝내 장거리 로켓 발사를 강행한 것도 추락한 자존심을 되찾기 위한 몸부림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그러나 북한은 그로 인해 미국과의 영양 공급 약속이 수포가 됐고 유엔 제재도 구체화하면서 얻은 것 없이 죄다 잃기만 한 처지로 전락하고 말았다. 3차 핵실험 운운하며 공세를 가했지만 미국이 목표 실제 타격 가능성까지 열면서 엄포 약발마저 미미해진 상황이다. 이번 일련의 사태 역시 궁지에 몰릴수록 더 기이한 행동을 일삼는 북한 특유의 떼쓰기 패턴이다. 남측을 만만하게 보는 것도 해묵은 수법이다.

그러나 북한의 이런 행동에 더 이상 무뎌서는 안 된다. 이번의 도발 위협은 험구로는 막장을 넘어선 것이 분명하다. 불바다 등 비현실적인 언동과는 달리 시기와 방법, 목표물이 너무 구체적인 것부터 요상해 실행 가능성을 떠나 간담을 서늘케 하고도 남는다. 북한은 이에 앞서 18일 최고인민사령부 성명을 시작으로 연일 “서울을 통째로 날릴 수 있다” 식의 섬뜩한 위협을 이어왔다. 서울 및 수도권 시민들의 고귀한 생명과 재산을 터럭만큼도 여기지 않는 그들을 두고만 볼 수 없다.

따라서 이명박 대통령의 최근 북한 농지개혁, 북한 전역 타격 미사일 배치 등의 언급은 매우 적절했다. 우리 사회 일각에서 이 대통령의 언급이 화를 낳았다는 식의 비판이나 남북 양비론은 바람직하지 않다. 웬만한 잘못은 어르고 달랜 부작용이 큰 위기로 다가온 현실을 주목해야 한다.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의 실전배치 사실을 공개한 것이나 군 수뇌부가 전방시찰을 자주 하는 것도 매우 현실적인 대응방식이다. 무모한 도발이 불러올 타격이 어떤 것인지를 제대로 알도록 더 강한 압박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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