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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책> 김정현의 소설, ‘맏이’ 출간
1996년 IMF 시절 소설 ‘아버지’로 아버지 신드롬을 일으킨 김정현이 아프고 아련한 이름 맏이를 내세워 가족소설 ‘맏이’(학고재)를 펴냈다. 

‘고향사진관’ ‘아버지의 눈물’ 등 고집스럽게 가족 그림만을 그려온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도 맏이를 중심으로 가족, 형제간 균열과 확장된 사회의 갈등까지 오늘의 가족 초상화를 사실적으로 그려낸다.

산업화시대의 주역으로 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맏이인 성도는 IT기술로 무장한 신제품에 밀리고 경기불황까지 겹쳐 공장을 내놓기에 이른다. 그에겐 자식 같은 막내 명도가 걸린다. 월세로 전전하는 막내네에 도움을 주려 하지만 아내와 의견이 갈린다. 공장 매각과정에서 일자리를 잃지 않으려는 직원들과도 반목이 생긴다. 그저 날마다 열심히 사는 것밖에 달리 한 일이 없는데, 앞날은 막막하기만 하다. 작가 특유의 실감과 디테일이 소설의 매력이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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