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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계도 ‘시대극’ 바람 분다
안방극장에서 시대극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공연계에서도 시대상을 반영하는 무대가 잇따라 펼쳐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 저격, 청산리 전투 등 굵직한 역사적 사건을 바탕으로 한 작품뿐만 아니라 신분을 뛰어넘는 절절한 러브스토리를 그린 작품까지 과거의 시대상을 통해 오늘날을 투영하는 공연이 이어지고 있는 것. 이에 대해 음악극 ‘백야’ 의 최용훈 연출은 “역사적 사건을 다룬다는 건 그 당시의 시대상을 통해 지금 이 시대에 전달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김좌진 장군이 2000명의 독립군을 이끌고 5만명의 일본군을 대파한 청산리전투가 있기까지의 실제 사건을 재구성한 음악극 ‘백야’의 제작진은 “대의를 꿈꾸는 자와 그렇지 않은 자를 충돌시키며 ‘만약 나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라는 질문을 던져 주고 싶다.”며 연출 의도를 밝혔다. 오는 2월 18일부터 3월 4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변치 않는 지고지순한 사랑’을 그린 창작 오페라 ‘연서’도 2년여 만에 재공연된다. 당대 최고의 미녀 기생과 그녀만을 위한 순애보가 광화문 광장의 200년 변천사와 함께 무대 위에서 펼쳐진다. 공연 관계자는 “조건이 중시되는 오늘날에 비춰 그 옛날 더 어려운 시절에도 신분을 뛰어넘는 절절한 사랑이야기가 있었음을 전하는 공연이다”며 작품의 의미를 밝혔다. 오는 3월 15일에서 18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총 5회에 걸쳐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영웅’은 안중근 의사의 인간적인 고뇌와 아픔을 입체적으로 그렸다. ‘누가 죄인인가!’라는 부제로 “명성황후를 살해한 미우라는 무죄. 이토를 죽인 나는 사형”이라는 안중근 의사의 절규를 작품에 녹여냈다. 안중근 의사의 개인적인 고뇌와 시대적 아픔을 호소력있게 전해 지난해 미국 뉴욕 공연에서도 호평을 이끌어낸 바 있다. 오는 2월 5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황유진 기자@hyjsound> /hyjgo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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