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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서예 ‘筆神’들이 한자리에
어머니는 떡을 썰고, 아들은 글씨를 썼다는 석봉 한호(韓濩,1543 ~1605)의 일화는 유치원생도 알고 있을만큼 유명하지만, 정작 사람들은 ‘석봉체’를 제대로 볼 기회가 드물다. 한국서예의 미학 기준을 제시한 통일신라 김생(金生, 711 - 790이후)은 ‘해동서성(海東書聖)’, ‘필신(筆神)’으로 추앙받지만, 여전히 한국서예는 왕희지로 대표되는 중국서예의 아류격으로 치부되곤 한다.

이에, 김생 탄생 1300주년을 맞아 예술의전당은 경상북도와 함께 김생을 시작으로 고려 탄연, 조선의 안평대군ㆍ한석봉ㆍ김추사까지를 큰 줄기로 해, 선조ㆍ 영조ㆍ정조 등 어필(御筆), 이황ㆍ송시열 등 도학자(道學者) 등 우리 서예역사 필신(筆神)들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은 특별전을 마련했다.

선조의 어명으로 한석봉이 직접 쓴 도산서원 현판 원본과, 한국서예 ‘종결자’ 추사 김정희(金正喜, 1786-1856)의 ‘칠언시 행서8곡병(七言詩 行書八曲屛)’ 등을 감상 할 수 있는 ‘김생 탄생 1300주년 한국서예사 특별전30’ 은 내년 2월 12일까지 ‘필신(筆神)-김생에서 추사까지’ 를, 2월 12일부터 3월 4일까지 ‘도를 듣다(聞道) - 김생과 권창륜·박대성, 1300년의 대화’ 로 1,2부로 나뉘어 진행된다.

전시 기획담당자인 예술의전당 전시사업부의 이동국 차장은 “한국서예의 전형 김생부터 조선말기 추사까지 거장들의 필적을 통해 한국서예가 중국서예와 어떻게 같고 다른가를 보는 것이 목적” 이라고 전했다.

한국 서예의 ‘필신’들이 총출동된 이번 특별전에는 현재 도난상태인 국보238호인 안평대군의 ‘소원화개첩’과 같은 작품이 담긴 ‘대동휘적첩(大東徽蹟帖)’과 국가지정 보물 13여점을 포함한 한국서예걸작 30점, 조선시대 김생 계승관련 유물 20여점 등 총 50여점이 전시된다.



<박동미 기자@Michan0821>/pdm@heraldcorp.com  



김정희<행초팔곡병行草八曲屛> 부분 지본묵서紙本墨書, 56.5 X 36.5cm(8), 신일석 소장 [사진제공:예술의전당]



김생 <송하빈객귀월 送賀賓客歸越> 「해동명적海東名跡」 탁첩拓帖 35.5x24CM 개인소장 [사진제공:예술의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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