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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자 다이제스트>
▶미래 10년 독서(고두현 지음/도어즈 비즈)=독서경영의 롤 모델로 꼽히는 포스코 임직원들이 미래를 위해 필독서로 선정하고 읽어왔던 책 83권을 인문학적 해설을 더해 엮었다. 1권은 경제경영서 중심의 ‘아이디어 서재’, 2권은 인문교양서 위주의 ‘크리에이티브 서재’로 구성, 비즈니스맨들의 화두를 아울렀다. 기업이 경영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 경제의 미래를 읽는 시야를 넓혀주는 책, 놀이처럼 일하는 사람들의 성공 이유, 한국의 실정에 맞는 창의성 계발 등 창조적 리더가 알아야 할 인문 독서의 모든 것을 담았다. 인간활동의 시작과 끝인 사람을 이해하는 방법, 자신의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책도 함께 소개해 놓았다

▶물만두의 추리 책방(홍윤 지음/바다출판사)=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추리소설을 읽고 싶었던 한 블로거의 추리소설 리뷰선집. 장르문학 마니아들 사이에서 전설적인 존재로 꼽히는 저자의 11년간 동명의 블로그에 올린 추리소설 리뷰 중 200편을 엮어낸 유고집이다. 근육이 약해지는 희귀병으로 1년 전 세상을 떠난 그는 손가락 여섯 개만 움직일 수 있는 상황에서도 글을 올렸다. ‘고전’편에는 애거서 크리스티와 에드가와 란포 등 정통 추리소설과 경찰소설의 선구자격인 에드 맥베인 시리즈 등 영미 추리소설, 히가시노 게이고로 대표되는 일본 추리소설, 유럽과 한국 추리소설까지 추리소설의 지형도를 체계적으로 만날 수 있다.

▶우리는 어떻게 죽고 싶은가(미하엘 데 리더 지음, 이수영 옮김/학고재)=독일 의료 현장의 응급실과 중환자실에서 일한 베테랑 내과의사이자 의료 윤리 해설가인 저자는 죽음을 어떻게 맞이해야 할지 대안을 제시한다. 수많은 말기환자와 임종환자들의 사례를 통해 존엄사의 문제를 정면에서 다룬 저자는 특히 죽음을 의학적 실패로 간주하는 대다수 의사들의 인식과 태도를 비판하며, 현재의 첨단의학이 죽음을 삶의 한 부분으로서 받아들이고 가꾸는 데 기여하는 완화의학으로 점차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속 식물상태야말로 첨단의학의 모순을 극명하게 보여준다는 것. 환자의 자기결정권에 힘을 실어준다.


▶경제는 왜 위기에 빠지는가(하야시 나오미치 치음, 유승민 외 옮김/그린비)=자본주의 경제의 근원적 모순인 공황과 불황의 메커니즘과 이 상황 속에서 가능한 실천적 대안은 무엇인지 명쾌하게 제시해놓았다. 2000년에 쓴 책이라 당시 일본의 장기불황에 대한 위기의식을 반영한 측면이 있다. 저자는 이번 한국어판에선 최근 글로벌 경제위기의 대응책을 보론에 새롭게 담아냈다. 그는 자본주의 사회에선 공황과 불황은 필연적이란 전제하에 부유층 증세, 대기업 내부유보 이윤의 사회 환원, 중산층의 소득 증가와 사회보장비 유지 등을 통해 경기 회복과 촉진을 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서민의 생활불안 해소를 중심에 둔 경제위기 해법이 눈길을 끈다.

▶사도세자가 꿈꾼 나라(이덕일 지음/역사의아침)=사도세자의 뒤주 죽음이 세자의 정신병이 아니라 세자의 정치 도발에 대한 영조의 응징으로 해석, 파장을 일으킨 ‘사도세자의 고백’(2007년)의 개정판이다. 저자는 뒤주 사건의 유일한 텍스트로 한중록에 의존해온 시각을 차버리고, ‘정조실록’을 통해 사도세자를 죽인 주범으로 노론 헤경궁 홍씨의 친정이었음을 밝혀나간다. ‘한중록’은 친정 신원이란 목적을 위해 쓴 책이란 것. 남편의 비참한 죽음을 지켜봐야 했던 한 많은 가련한 여인이 일순 노회한 정객이 된 셈이다. 유난히 긴 이번 책의 ‘들어가는 말’에는 정병설 서울대 국문과 교수의 반론을 하나하나 지적하며 재반론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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