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화(淸華)대학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칭화대가 의류 브랜드인 진스웨스트(Jeanswest)를 대학 강의동 이름으로 사용한 탓이다.
23일 ‘진스웨스트 빌딩’ 간판을 내건 칭화대 강의동에 대해 교수와 학생 그리고 네티즌은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그러나 학교 측은 “관례”라고 주장하고 있고, 전문가들 역시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며 학교 측을 거들었다. 또 일각에서는 “해외 많은 대학들에서는 기부자 이름을 따서 학교 건물 이름을 짓고 있다”며 옹호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진스웨스트 빌딩’ 반대자들은 “상업적 색채가 너무 짙다”라며 “칭화대의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 행태”라고 비난했다. 또 학문과는 상관없이 기업이름들이 대학 건물에 내걸리며 대학이 광고판으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칭화대 측은 “교내 건물명을 짓기 위해서는 국내외 대학 기부금 관련 일반론에 따른다”며 “칭화대 역시 기부 관련 항목을 정해놓고 있다”라고 밝혔다.
칭화대 측은 “이미 지난 2003년에도 위위안(裕元)그룹 기부금으로 제6강의동(第六敎學樓) ‘위위안빌딩(裕元樓)’을 지은 바 있다”며 “이번 진스웨스트빌딩도 칭화대 100주년을 앞두고 진스웨스트가 학교 측에 교육사업을 위한 기부하기로 합의하면서 탄생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회사와 학교 측은 정확한 기부금액은 밝히지 않고 있다.
한편, 중국 교육부는 1997년 “교내 건물, 교실 등에는 기부자의 이름을 사용할 수 없다. 단, 특수상황에서는 심사 비준을 거쳐 기부자명을 새겨넣을 수 있다”라고 규정했다.
윤희진 기자/jji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