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대국’인 중국의 인구 증가율이 오는 2030년께 마이너스 시대에 진입하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근 발표한 제6차 전국인구조사에 따르면 중국의 연간 출생인구는 1600만명으로 1990년보다 3분의 1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자 등을 제외한 순수 증가 인구는 600만~650만명을 기록해 1990년보다 절반이 줄었다.
중국 난카이(南開)대 인구발전연구소 위안신(原新) 교수는 “중국의 자연 인구증가율은 현재 0.5%까지 감소했고, 출산율은 1990년대 말부터 1.5% 이하로 떨어져 저출산율을 유지해왔다”면서 “앞으로 인구는 계속 증가하겠지만 2030년께 마이너스 성장 단계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중국이 30여년 간 한자녀 정책으로 인구 억제 성과를 거뒀지만, 저출산에서 다시 출산을 장려하는 정책으로 성공한 나라가 단 한 곳도 없었다”며 심각성을 제기했다 .
특히 중국의 신생아 남녀 성비 불균형은 점차 심각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남아와 여아의 성비가 103~107 대 100이 정상범위지만 이번 조사에서 중국의 남녀 성비는 118.06대 100으로 나타났다.
위안 교수는 “출산율 저하 과정에서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인도 베트남 한국 파키스탄 아제르바이잔 아르메니아 등지에서도 이같은 현상이 나타났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1982년 3차 인구조사 때 신생아 성비 불균형이 시작된 이후 점점 더 심각해졌다. 다만 2009년과 2010년 불균형이 다소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고령화 문제도 심각한 것으로 지적됐다. 위안신 교수는 “중국은 현재 세계에서 유일하게 노인 인구가 1억명을 초과한 국가”라며 현재 1억7800만명에서 2014년 2억, 2025년 3억, 2034년 4억, 2050년 4억4000만명을 넘어설 것 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1962년, 1974년, 1980년 3대 베이비붐 세대가 노인이 되면 인구 고령화가 더 빨라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