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의 성추행 의혹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세계챔피언을 지낸 미국의 전설적인 복서인 슈거 레이 레너드(55)가 10대 시절 코치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털어놔 주목을 끌고 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18일 레너드가 다음 달 출간될 자서전 ‘큰 싸움: 링 안팎의 내 인생’을 통해 이러한 내용을 밝힐 예정이라고 전했다.
자서전에서 레너드는 가정 폭력 속에서 자란 자신의 과거와 코카인 복용, 자동차 사고 등을 언급하면서 10대 시절 코치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던 일화도 털어놨다.
출간될 예정인 자서전에 따르면 레너드는 15세였던 지난 1971년 뉴욕주에서 열린 권투시합을 보러 갔었는데, 당시 코치는 이들과 함께 목욕하면서 욕조 속에서 ‘뭔가 부적절한 짓’을 했다는 것이다. 레너드는 당시 힘센 어른이었던 이 코치에게 저항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이로부터 몇 년 뒤에도 레너드는 이 코치로부터 차 안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따야 한다는 얘기를 들으면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올림픽 금메달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깨닫고 희망에 부풀어 있던 순간 코치가 자신의 바지를 벗기고 손과 입을 댔다고 그는 기술했다.
레너드는 책에서 “나는 소리지르지 않았다. 그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단지 문을열고 달렸을 뿐이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고통스럽더라도 전체적인 진실을 공개하지 않으면 내가 그것에서 벗어날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레너드는 책에서 성추행 경험 외에도 어린 시절 목격한 부모의 가정폭력이나 자신의 약물, 알코올 중독, 결혼사 등의 어두운 과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하지만 레너드의 이런 고백에 대해 그를 어린 시절부터 훈련시켰던 코치나 측근들은 “처음 듣는 얘기”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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