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성 논란으로 퇴출된 방염 성분이 여전히 유아용 이불과 쿠션류 등에 쓰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경각심을 일으키고 있다.
헤더 M. 스테이플턴 듀크대학 교수 연구팀은 카시트와 수유 쿠션, 매트, 유아용 식탁의자 등 폴리우레탄폼 소재 쿠션류에서 염화트리스 등 트리스계 방염·내연제가 검출됐다고 국제학술지 ‘환경 과학기술’ 최근호를 통해 발표했다.
트리스계 방염·내연제는 사용금지 성분은 아니지만 1970년대 발암성 논란이 일자 아동용 잠옷 등의 용도로는 사실상 퇴출됐다.
그러나 연구진이 시중 유통 중인 101개 유아용품을 수거해 검사한 결과 1/3 이상에서 염화트리스가 검출됐다. 또 검사 제품의 80%에서 트리스를 비롯한 다양한 방염 화학성분이 들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기저귀 교환용 패드는 내연 성분의 무게가 전체의 12%를 차지할 정도.
14개 제품에는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발암물질로 분류한 TCEP가 들어 있었으며, 이 중 4개는 인체에 축적될 우려가 있어 2004년 미국업계에서 자발적으로 퇴출된 PBDE도 포함된 것으로 조사됐다.
아동용 잠옷에서 사실상 퇴출된 성분이 다른 유아용품에서 여전히 쓰이는 이유는 미국 내 일부 주에서 폴리우레탄폼 제품에 과도한 방염 기준을 적용하는 데 따른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유아용품 속에 든 이런 성분이 어느 정도 유아에 흡수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런 제품을 쓰는 영유아는 안전 기준치를 초과하는 발암·유해 성분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스테이플턴 교수는 “소비자들은 환경호르몬 비스페놀A나 프탈레이트 또는 납이 없는지 라벨을 확인하고 구매할 수 있다”며 “하지만 방염제에 대해서는 선택권이 제한돼 있다”고 지적했다.
유아용품제조협회는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미국 내 유통되는 모든 유아용품은 엄격한 연방 안전기준에 들어맞는다”며 “안전기준은 방염 요건뿐 아니라 유아에게 해로운 성분의 사용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협회는 아동용 잠옷에 법으로 사용이 금지된 방염제 성분은 브름화트리스이지 염화트리스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또 일부 전문가들은 또 폴리우레탄폼 외부에 합성수지 덮개가 있기 때문에 유해성분이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며 위험성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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