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성마비 쌍둥이에게 수면제를 먹이고 목을 졸라 숨지게 한 후 자신도 자살을 시도했던 한 어머니에 대한 선처 요구가 해당 법원에 빗발치고 있다.
18일 광저우르바오에 따르면 한췬펑(韓群風ㆍ37)이라는 주부가 자녀 살해 혐의로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 둥관(東莞) 제1 인민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한씨는 법원에서 미숙아로 태어나 뇌성마비와 사지마비 증세의 쌍둥이를 13년간 어렵게 키워왔으나, 오랜 병수발에 재산을 탕진하고 정부 보조금이 없는 상태에서 더는 키울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그녀는 “희망을 갖고 아이들을 병마에서 호전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했으나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며 “고통 속에서 살게 하느니 조용히 저 세상으로 보내주는 게 나을 것 같았다”는 ‘모정’을 피력하기도 했다.
한씨는 범행 후 제초제와 쥐약 등의 극약을 다량 복용하고서 의식을 잃었으나, 역한 냄새로 인해 이를 토하는 바람에 목숨을 건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씨의 사연이 알려지자 동정론이 일면서 법원이 이를 참작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고 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