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중화권 언론들에 따르면, 수박 수확철인 5월 단양시 관내 달루 마을에서 일어난 수박 폭발사건으로 약 45헥타르의 밭에서 수박을 재배하던 20여 농가가 피해를 입었다. 달루 마을의 수박 재배농 류밍수오는 “올해 처음으로 수박을 심었으며 지난 6일 성장촉진제 포르클로르페누론과 인스턴트 칼슘제를 살포했는데 다음 날 약 180개의 수박이 폭발했다”고 밝혔다.
지난해까지 이 마을의 수박 재배농은 7가구뿐이었으나 수박값이 폭등하자 너도나도 수박을 심은 것으로 밝혀졌다. 농사 전문가들은 수박밭 10군데를 조사한 뒤 포르클로르페누론 사용과 오랜 가뭄 끝에 갑작스러운 폭우가 쏟아진 것, 껍질이 얇은 품종 등 여러 요인이 합쳐져 수박 폭발 사건을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포르클로르페누론을 사용한 농민은 류밍수오 뿐인데도 이를 사용하지 않은 농민들까지 수박 폭발 사태를 호소하고 있다. 장쑤 농업과학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수박 10통 가운데 하나가 폭발하는 것은 정상이며 폭발률은 품종과 날씨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의 성장촉진제는 중국의 금지품목이 아니며 미국에서도 참다래와 포도에 사용이 허용된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폭발하는 수박’에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주민은 “보기 좋은 과일들에 화학물질이 남아있을까 걱정된다”고 말했으며 또 다른 주민은 “탁구공만한 딸기, 달걀만한 포도 등 너무 큰 과일들이 흔하다”고 걱정스럽게 말했다. 중국 남부 우한성에서는 지난해 금지 농약인 이소카보포스를 사용한 길이 90㎝의 콩깍지가 발견된 후 당국이 3.5t을 수거해 폐기한 일도 있다.
중국 정부는 농작물의 상품성을 높이기 위해 착색료나 감미료 등 식품 첨가물을과다하게 사용하는 일이 광범위하게 벌어지고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유지현 기자/prodig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