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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우싱츠, 이젠 ‘코믹왕’ 아닌 ‘사업왕’
홍콩 코미디 황제 저우싱츠(周星馳ㆍ49)가 최근 중국에서 거의 홍길동을 방불케 할 만큼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며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영화 때문이 아니다. 바로 영화관 사업을 위해서다. 그는 최근 중국 서부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와 충칭(重慶) 등지를 들러보며 영화관을 세울 만한 자리를 물색하는라 사업가로서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그가 대주주로 있는 비가오(比高)그룹은 상하이(上海), 충칭, 광둥(廣東)성 둥관(東莞)에 곧 영화관 4개를 오픈할 예정이다. 그는 올해 톈진, 항저우, 시안, 다칭, 청두 등에 12개를 열고 3년 안에 36개로 확장해 중국 3대 영화관사업체가 된다는 목표로 신규 사업지 선정에 올인하고 있다.

저우싱츠는 한국에서도 유명한 ‘서유기(西遊記)’ ‘식신(食神)’ ‘희극지왕(喜劇之王)’ ‘소림축구(少林足球)’ 등에 출연해 ‘저우싱츠 표’ 코믹연기를 구축했다.


이어 그는 2005년 주연과 감독을 맡은 영화 ‘쿵푸허슬’이 대박을 내면서 연기자에서 창작자로 탈바꿈하는데 대성공했다. 3년 후 나온 ‘장강7호(长江七号)’도 흥행에 성공, 흥행감독에도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이제 그를 단순한 영화인으로 보는 이는 드물다.

부동산, 주식, 엔터테인먼트사업 등 돈에 대한 탁월한 안목 때문에 중화권 연예계에서 사업가적 자질이 가장 뛰어난 연예인으로 꼽힌다. 홍콩 언론들은 그의 재산이 최소 15억위안(약 2516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의 부동산 투자 성공 일화는 유명하다. 지난 2006년에는 별장을 매입한 지 1년 만에 130억원의 차익을 내 ‘역시 고수’라는 평을 들었다.

최근 홍콩 언론은 저우싱츠가 2억8000만위안(약 467억7800만원)을 들여 홍콩섬의 호화주택을 사들인데 이어 3억9000만위안(약 654억3400만원)에 달하는 별장식 저택을 또 매입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홍콩 갑부 허융안(何永安) 자위(嘉域)그룹 회장이 소유했던 저택이라고 한다. 홍콩의 부동산값이 한참 올라 있는 가운데 또 한번 통큰 투자를 한 셈이다.



오십대를 바라보고 있는 저우싱츠는 벌써 머리가 반백이다. 최근 그가 식당이나 쇼핑 등 외출 때마다 모자를 쓰고 나타나자 홍콩 주간지 둥팡신디(東方新地)는 “머리가 희끗해졌음에도 여전히 멋진 저우싱츠. 하지만 대머리는 감추고 싶은 모양”이라면서 그가 탈모 때문에 모자를 쓴다고 보도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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