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신문은 16일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 사고로 인한 전력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각지의 여름 불꽃놀이기 중지되거나 개최 결정이 늦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군마현에서 8월13일 예정됐던 ‘마에바시 하나비 대회’는 대규모 정전에 의한 안전 문제와 협찬 부족으로 지난달 개최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됐다.
같은 현 ‘타카사키 축제’도 아직 개최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타카사키 시 관광과는 “예년에는 6월 초에 축제 이벤트 등을 모두 결정하는 데 올해는 동일본 대지진 영향으로 관련단체와 조정이 늦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불꽃놀이 관련업자들은 마음을 졸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여름철 불꽃놀이가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매년 5월에는 축제 일정이 잡혀 발사나 제조 관련 사항이 거의 결정됐지만 올해는 80% 이상이 미정”이라고 울상을 지었다.
개최가 결정된 대회에서도 협찬 부족으로 규모를 줄이고 있다. 한 업자는 “기업이나 단체들이 올해는 지진 재해 의연금에 집중하고 있다”며 “불꽃축제에까지 비용을 지출할 여유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같은 국난의 시기에 화려한 축제를 위해서 협찬해 달라고 말하기도 힘들다”고 토로했다.
일본의 불꽃축제는 에도 시대에 풍년을 기원하기 위한 제례의식으로 시작됐다. 최근에는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재해지역의 복구와 부흥을 기원하기 위해 ‘하나비 대회’를 열자는 여론도 나오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천예선 기자 @clair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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