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프랑스 의원이 자신의 딸도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에 성폭행 당할 뻔했다고 폭로했다. 스트로스-칸 총재는 현재 미국 뉴욕에서 성폭행 미수 혐의로 체포됐다.
16일 영국 가디언 인터넷판에 따르면 프랑스 북서부 오트노르망디 주(州) 외르(Eure) 지방의회 부의장인 사회당 안느 망수레 의원은 지난 15일(현지시각) 프랑스 방송에 출연해 자신의 딸이 2002년 당시의 정치인 스트로스-칸에게 성폭행을 당할 뻔했다고 주장했다. 망수레 부의장의 딸인 트리스탄 바농은 앵커 출신 작가로 사건 당시 20대였으며 책 집필 중 인터뷰를 위해 스트로스-칸과 접촉했다가 그 같은 일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바농은 지난 2007년 한 TV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신이 겪은 일을 털어놨다. 방송 당시 가해자의 이름은 익명 처리를 위해 전자음으로 더빙돼 전파를 타지 않았지만 바농은 자신이 가해 남성과 싸웠으며, 그를 걷어차고 가까스로 현장에서 탈출했다고 전했다. 바농은 또 “싸우는 과정에서 그에게 겁을 주려고 ‘성폭행’이라는 단어를 입에 올렸지만 전혀 효과가 없었다”면서 이 가해자를 ‘발정난 침팬지’에 비유하는 등 강력하게 비난했다.
바농은 이후 변호사를 찾아가 상의했지만 ‘정치인과 문제가 있었던 여자’로 낙인찍히는 것을 원치 않아 고소는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의 전직 자문위원이자 당시 바농과 함께 TV에 출연했던 티에리 소세즈도 이 가해자에게 문제가 있다는 사실은 파리 시민 모두 알던 사실이라며 그를 단독으로 인터뷰하려는 여성 언론인은 많지 않다고 비꼬기도 했다.
망수레 부의장은 스트로스-칸 총재의 두 번째 부인이 딸의 대모였던 점 등 친분을 생각해 딸이 법적 조치를 취하는 것을 만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망수레 부의장은 사건 이후 시간이 많이 지나도록 딸이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꽤 오랜 시간을 우울해하며 보냈다며, 법적 조치를 만류한 자신의 행동을 후회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스트로스-칸 총재가 ‘욕구를 제어’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이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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