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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훌라걸스’보다 더 찡한 日후쿠시마 훌라걸스
2006년 개봉한 일본 영화 ‘훌라걸스’는 후쿠시마현의 이와키 시 탄광 마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후쿠시마현은 동일본 대지진으로 원전 사고가 발생한 지역이다.

영화는 폐광 위기에 처한 탄광회사가 홍보를 위해 훌라댄스 순회공연을 기획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친구사이인 소녀 사나에와 기미코는 탄광촌을 벗어나기 위해 훌라댄스에 매달린다. 기미코의 어머니는 딸이 춤을 추는 것을 용납하지 않지만 마지막에는 딸의 꿈을 지원하는 든든한 후견인이 된다. 도쿄에서 아픔을 안고 낙향한 댄스 교사 마도카도 소녀들이 보여준 춤에 대한 열정으로 다시 희망을 찾는다.

이처럼 5년 전 영화로 열도에 감동을 선사했던 ‘훌라걸스’가 현실에서도 등장했다.

요미우리신문은 7명으로 이루어진 훌라걸스가 강진으로 인해 휴업중인 후쿠시마현 이와키 시의 한 온천시설을 찾아 춤으로 주민들을 격려했다고 12일 보도했다.
 
영화 ‘훌라걸스’의 한 장면. 재해를 입은 후쿠시마현을 실제 방문한 훌라댄스 공연단. (사진=요미우리신문)

이 지역 출신인 훌라걸스 교사 오모리 리에 씨는 동창생들과 만나 “서로서로 격려하면서 앞으로 전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춤을 관람한 현지인들도 “따뜻한 마음이 전해지는 춤이었다”고 화답했다.

후쿠시마의 훌라걸스는 지난 3일부터 각지의 피난소를 방문하는 순회공연을 시작했다. 온천 영업이 재개되는 오는 10월까지 공연을 계속한다는 계획이다.

<천예선 기자 @clairebiz>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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