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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이재오 잇단 면담 정국 분수령
차기유력주자 朴 전대표

동반자적 관계설정 여부

李장관 역할론 초미 관심


이명박 대통령이 귀국하면 여권의 차기 유력주자인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와 회동이 예정돼 있다. 또 구주류로 추락한 MB정권 2인자 이재오 특임장관과 면담도 자연스레 이뤄질 전망이다. 두 사람과의 회동은 정국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정치권은 4ㆍ27 재보선 참패와 중립성향의 원내대표 당선으로 박 전 대표의 몸값이 한층 올라간 상황에서, 집권 후반기를 맞은 이 대통령이 박 전 대표와 어떤 관계를 설정할지 주목하고 있다.

박 전 대표가 유럽특사 방문 결과를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형식이지만 이번 만남은 결과보고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이 대통령은 임기 후반 안정적 국정운영과 정권 재창출 토대를 마련하는 게 최대 과제다. 국회 172석을 갖고도 친박진영과 갈등으로 사실상 친이진영 의석만 확보한 게 이 대통령의 현실이다. 그동안 6차례 회동 중 가장 최근 만남을 제외한 5차례 회동에서 양측의 갈등만 증폭시켰다.

2007년 12월 대선 승리 후 가진 첫 만남에선 협력관계 정립에 실패했고, 2008년 총선을 전후한 회동에선 공천갈등이 폭발하면서 만날수록 꼬이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그러나 가장 최근인 지난해 8월 회동에선 세종시 수정안 등을 놓고 벌인 양측의 갈등이 봉합되는 모습을 보였다.

당시 두 사람이 ‘이명박 정부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 노력하자’고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알려지는가 하면 박 전 대표 측에선 ‘가장 성공적 회동’이란 평가가 나왔다. 박 전 대표가 국정 동반자가 되지 않고서는 공감을 이루기 어려운 목표다. 그래서 차기구도와 관련한 이야기가 오갔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제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가 부딪칠 현안은 거의 없다. 박 전 대표는 움직일 공간이 필요하다. 전대를 앞두고 여권이 요동치고 있다. 이번 회동에서 두 사람이 동반자 관계를 설정할지 주목된다.

이 대통령과 이 장관 간 면담결과도 초미의 관심이다. 이 장관의 입지가 줄어든 상황에서 이 대통령이 이 장관에게 어떤 역할을 주문할지가 그것이다. 당권일지 대권일지 조만간 결판날 것으로 보인다.

조동석 기자/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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