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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데이>변화의 핵 ‘새로운 한나라’ 44人…개혁모임 한계 넘을까
계파·지역 초월한 한나라당 쇄신 주역 신주류로 급부상… ‘또다른 계파모임·점령군’ 비판 극복 여부 주목
한나라당 변화와 쇄신의 주역 ‘소장파’.

이들은 지난 원내대표 경선에서 구주류인 친이(친이명박)계를 침몰시키며 화려하게 정치 전면에 등장했다. 소장파의 반란은 한나라당 쇄신부대인 ‘새로운 한나라’ 모임을 정식 발족시키는 동력을 제공하기에 충분했다.

특히 이들은 자신들이 선택한 황우여 원내대표에게 당 대표 권한대행 타이틀을 안겨주면서 친이계와 2라운드에서도 판정승을 거두는가 하면 ‘젊은 대표론’을 앞세우며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정태근 의원은 “스마트폰으로 소통하는 젊은 대표를 뽑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뉴 한나라당을 위해 당권을 놓고 구주류와 싸울 수밖에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뿐만 아니다. 쇄신풍은 여권은 물론 야권에도 변화의 바람을 일으켰다.

야권을 자극하면서 민주당이 ‘전 당원 투표제와 공천개혁’을 적극 검토하게 됐고,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는 대표직을 내놓을 수 밖에 없었다. 변하지 않으면 국민의 선택을 받을 수 없다는 절박한 심정은 정치권을 변하게 만들었다.

변화의 진원지인 ‘새로운 한나라’ 회원 44인의 면면은 계파와 지역을 초월하고 있다.

중립지대에서 남경필ㆍ권영세ㆍ나경원ㆍ김성식ㆍ홍정욱 의원 등이 포진했다. 친이계에서 이탈한 정두언ㆍ정태근 의원, 친이계 핵심 주호영ㆍ박순자 의원도 회원이다. 친박계 대표주자 이혜훈ㆍ구상찬 의원, 친홍준표계 김정권 의원 등 지역과 계파를 아우르는 전국 규모 모임으로 세력이 확대됐다.

이들의 지역구 분포를 보면 서울ㆍ경기ㆍ인천 23명, 부산ㆍ경남 11명, 대구ㆍ경북 6명, 강원 1명, 비례대표 3명으로, 수도권과 PK 지역 의원이 대부분이다.

비주류에서 신주류로 자리매김하며 부활했지만, 이들의 위기감은 크다. 수도권은 지역주의가 약한 반면 변화의 욕구가 가장 강한 곳. 2004년 탄핵 후폭풍으로 한나라당은 수도권에서 궤멸하며 열린우리당에게 과반의석을 내준 반면 2008년 총선에선 한나라당이 대선 승리의 바람을 타고 압승을 거뒀다. 또 부산ㆍ경남 지역은 최근 민심이 악화하면서 한나라당 텃밭이란 인식은 지난 이야기가 돼 버렸다. 스스로 변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인 셈이다.

한나라당 내 쇄신 목소리가 힘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러나 쇄신모임은 한계를 드러냈다.

17대 국회에서는 수요모임이 개혁을 외쳤다. 남경필, 정병국, 원희룡, 박형준 의원 등이 핵심 멤버였다. 하지만 대선을 앞두고 수요모임은 해체됐다.

회원 대부분이 당내 경선후보 캠프에 들어가면서 ‘연명’이 어려웠다. 개혁의 기치를 든 초심을 잃고 유력 주자의 ‘대세’에 편승하는 성향 탓이었다.

18대 국회 들어서는 ‘민본21’이 뒤를 이었다. 계파 갈등이 깊은 상황에서 정치개혁을 위한 나름의 목소리를 냈다는 평가도 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예산안 강행처리에 동참한 민본21은 개혁성을 상실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새로운 한나라는 한나라당의 ‘부자정당’ ‘수구정당’ 이미지 탈피부터 시도할 계획이다. 조원진 의원은 “새로운 한나라가 추구하는 것은 한나라당 중심의 국정운영”이라며 “다음주 화요일 첫 모임부터 친서민 정책으로의 전환을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정책기조 전환이 새로운 한나라당의 모습이란 설명이다.

김정권 의원도 “청와대나 행정부 입장에 당이 따라만 갔지 않나”라며 당의 정책이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정당개혁의 최대 현안인 공천개혁도 새로운 한나라의 주요 과제다. 상향식 공천제의 완성을 통해 계파보스의 공천 영향력을 배제하고 국민에게 공천권을 돌려줘야만 국민의 지지를 얻을 수 있다.

새로운 한나라는 당을 변화시키는 과제를 떠안았다. 그러면서 또다른 계파모임과 점령군이라는 비판을 경계한다.

여러 계파가 모인 만큼 한목소리를 내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들이 계파 이익에서 벗어날지, 유력 대선주자 줄서기라는 벽을 넘을지, 역대 개혁모임의 한계를 극복할지 주목된다. 조동석 기자/ds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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