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빈 라덴 사망>오바마 미 대통령 발표문 요약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각) 밤 국제 테러조직 ‘알 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을 파키스탄에서 사살했다고 TV 생중계를 통해 공식 발표했다.

다음은 오바마 대통령의 발표문 요지.

▶오늘 나는 수 천명의 무고한 남녀와 어린이의 목숨을 앗아간 테러분자, 알 카에다 지도자 빈 라덴을 제거하는 작전을 수행한 사실을 미국인과 전 세계에 보고할 수 있게 됐다.
약 10년전 9월의 화창한 날은 미 역사상 최악의 공격에 의해 어둠에 빠졌다. 9.11의 장면은 우리 전 국민의 기억 속에 각인돼 있다. 쌍둥이 빌딩의 붕괴, 연기가 솟아나는 펜타곤, 펜실베이니아 생스빌에 떨어진 비행기의 잔해... 그 중에서도 최악의 장면은 세상에서 사라진 사람들이다. 식탁의 빈자리, 부모없이 성장해야 하는 아이들이다. 미국인 약 3000명이 희생돼, 우리의 가슴 속에 커다란 구멍을 남겼다.
그 사건 이후 미국은 미국인과 동맹국을 보호하기 위해 알 카에다와 전쟁에 돌입했으며 지칠줄 모르는 우리 군과 대테러 전문가들의 영웅적인 노력에 힘입어 테러시도들을 막아냈고 국토방위가 강화됐으며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을 축출하고 알 카에다 요원 수 십명을 체포하거나 사살했다.
그러나 빈 라덴은 추적을 피해 국경 산악지대를 지나 파키스탄으로 피신했다.
알 카에다는 국경지대에서 활동을 지속하는 한편 전 세계 지부를 통한 활동도 계속했다.
나는 취임 직후 리언 파네타 중앙정보국(CIA) 국장에게 빈 라덴 생포 또는 사살을 알 카에다와 전쟁에서 최우선 순위로 하도록 지시했다.
지난해 8월 몇년간 피땀 흘린 추적 끝에 정보당국이 빈 라덴의 은신처에 대한 믿을 만한 정보를 파악해 보고했다. 이후 몇달간 착착 정보를 추적해나갔다. 정보당국은 빈 라덴이 파키스탄 깊숙한 곳에 은신하고 있을 가능성을 파악했다. 마침내 지난주에 행동에 돌입할 만큼 충분한 정보를 확보했다는 결론을 내리고 빈 라덴을 잡아 정의의 심판을 받게 하는 작전을 승인했다.
오늘 미국은 내 지시에 따라 파키스탄 아보타바드에 있는 빈 라덴 근거지를 목표로 한 작전을 수행했다. 소규모 팀이 뛰어난 용기와 능력으로 작전을 수행했다.
미국인 부상자는 없다. 민간인 희생을 피하기 위해 신경을 썼다. 교전 후 작전팀이 빈 라덴을 사살했고 시신을 확보했다.
빈 라덴은 지난 20년 이상 알 카에다의 리더이자 상징 역할을 했다. 빈 라덴 사살은 알 카에다와 싸움에서 최대의 성과다.
부시 대통령도 9.11 직후 말했듯이 미국은 이슬람과 전쟁을 하는 것이 아니며 그렇게 하지도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 빈 라덴은 무슬림 리더가 아니라 무슬림의 대량 살상자다. 빈 라덴 제거는 평화주의자와 인권주의자라면 환영할 일이다.
빈 라덴을 추적하는 데는 파키스탄의 협조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오늘 밤에 자르다리 파키스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었고 안보팀도 파키스탄 당국자와 대화를 했다. 오늘은 양국 모두에 기쁘고 역사적인 날이라는 데 뜻을 같이했다. 알 카에다와의 싸움에서 파키스탄과 공조는 필수적이다.
이 싸움은 미국이 시작한 게 아니라 (테러 세력이) 미국에 와서 미국인을 무참히 살해한 데서 시작됐다. 우리는 전쟁에 대가가 따른다는 점을 알지만 국가로서 미국은 안보위협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며 자국민 희생을 방관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오늘 날의 미국을 만든 가치에 충실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오늘 같은 날, 우리는 알 카에다에게 사랑하는 이를 잃은 가족에게 ‘정의가 이뤄졌다’고 말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9.11 때 사랑하는 이를 잃은 가족들에게 우리는 희생을 잊은 적이 없으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미국 본토에 대한 공격을 막겠다는 약속을 져버리지 않겠다고 말씀드린다.
오늘 밤 우리는 9.11 당시의 단합된 정신을 상기하자. 이번 빈 라덴 제거 작전 성공은 미국의 위대함과 미국인의 굳은 결의를 보여주는 증거다. 오늘 우리는 미국인은 무엇이든 결심한 바를 해내고야 만다는 것을 다시 느꼈다. 우리가 이런 일들을 성취할 수 있는 것은 부와 힘 때문이 아니라, 하늘 아래 분열하지 않는 하나의 나라, 모두가 자유와 정의를 누리는 미국인이기 때문이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