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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 아끼는 朴…말 넘치는 한나라
위기의 여권…박근혜 역할론 봇물
“전면 나서야” 강론부터

중립인사 수렴청정론도


봇물처럼 터지는 ‘박근혜 역할론’의 방법론은 두 가지다. 박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서 당의 간판을 바꾸거나, 친박계 또는 중립지대 인사를 내세워 수렴청정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럼 박 전 대표는 전면에 선뜻 나설까. 친박계에선 회의론이 더 많다. 아직 정치적 환경이나 조건이 조성되지 않았고 불확실성이 크다는 것.

아직 20개월이나 남은 차기 대선 일정을 감안할 때 너무 빠르다. 또 집권 후반기 이명박 대통령이 당의 장악력을 얼마나 줄이느냐를 두고 청와대ㆍ친이계 핵심세력과 범친이계 간 ‘MB 탈색’논쟁이 이제 시작된 만큼 싸움을 지켜만 볼 처지라는 시각이 많다.

또 얼마나 양보할지를 두고도 키를 청와대가 쥐고 있다는 판단도 깔려 있다.

박 전 대표 본인도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 박 전 대표는 28일 새로 구성되는 당내 비상대책위원회의 요청을 받을 경우를 묻는 질문에 “아직 구체적인 것은…”이라면서 “당에서 많은 토론이 있지 않겠느냐”고 말을 아꼈다.

당내 중진으로 박 전 대표의 핵심 측근인 이한구 의원은 29일 “내세울 사람이 누구이고 정책은 어떻게 할 것이며 개별의원은 어떻게 행동할지를 정리만 하면 되는 문제”라며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니가 그동안 안 도와줘서 그러니, 니가 3년간 잘못해서 그러니 하는 말들은 아무 소용이 없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박 전 대표나 친박계도 마냥 분위기가 무르익을 때만 기다리기도 힘들어 보인다. 차기 대선을 위해선 조기에 내홍이 수습돼야 하지만 자칫 대선 당내 경선까지 여파가 미칠 수 있어서다.

또 이번 쇄신 파동과정에서 계파 간 싸움이 격화되면서 위기론이 심화될 수 있어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심형준 기자/cerj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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