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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돈 안준다”고 부모 고소한 20대, 법원의 판결은?
스페인에서 20대 청년이 일을 구할 때까지 용돈을 주지 않겠다는 부모를 고소했다가 되려 집을 나가라는 판결을 받았다고 미국 CNN 방송이 2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에서 식당 종업원으로 일하는 어머니, 쓰레기 수거 회사에 다니는 아버지와 함께 사는 25세 청년은 일도 하지 않으면서 용돈만 타 쓰다가 더는 돈을 못 주겠다는 부모에게 매달 588달러(한화 63만원)를 달라고 소송을 걸었다.

하지만 말라가주 가정법원은 27일 이 청년에게 직장을 구해 한달 안에 집에서 나가라는 판결을 내렸다.

판사는 법학을 전공하는 이 청년이 학교에 제대로 나가지 않아 몇년 안에 학위를 딸 가능성도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판사는 또 이 청년이 충분히 일을 구할 수 있으면서도 아르바이트도 제대로 하지 않는데다가 부모에게 신체적 언어적 폭력을 가하는 등 가족 관계를 극도로 악화시켰다고 말했다.

이 청년은 타고 다니는 자동차 할부금도 부모가 벌어온 돈으로 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법원은 부모에게도 앞으로 2년 동안은 매달 아들에게 식비로 292달러(한화 31만원)씩 제공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스페인에서는 자녀가 30대가 될 때까지 부모와 함께 사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스페인의 청년 실업률이 40.5%에 육박할 정도로 유럽연합 가입국 중 실업률이 가장 높고 국내 고용사정이 좋지 않기때문이다.

스페인 정부가 내놓은 2010년 4분기 실업률 통계에 따르면, 전체 국민 중 실직자는 460만명에 달하고 130만 가구는 가족 모두가 실직 상태인 것으로 집계됐다.

헤럴드 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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