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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새 국방장관에 ‘예산통’ 패네타
CIA 국장엔 퍼트레이어스


미국의 새 국방장관에 리언 패네타(73·사진)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새 CIA 국장에는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사령관이 내정됐다. 27일 AP통신 등은 미 행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패네타 국장은 예산통으로, 향후 미국의 국방 예산 삭감을 적극 추진할 전망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8일 백악관 회견을 통해 새 국방장관과 CIA 국장 인선 내용을 공식 발표한다. 이와 함께 주아프간 미국대사에는 이라크와 파키스탄대사를 역임했던 라이언 크로커, 새 아프간 주둔 사령관에는 중부군 사령관 대행을 맡아온 존 앨런 중장이 각각 내정됐다.

신임 국방장관으로 내정된 패네타는 9선 연방 하원 의원 출신으로, 하원 예산위원장 등을 역임한 예산통이다. 미 국방부 사정에 밝은 컨설턴트 로런 톰슨은 패네타 인선에 대해 “의심할 여지 없이 향후 몇년 내에 빠른 속도로 국방 예산이 삭감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AP는 로버트 게이츠 장관이 4000억달러 규모의 국방 예산 삭감계획을 추진하고 있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4000억달러를 더 삭감하라는 요구를 했다며, 이는 패네타의 몫이 됐다고 전했다.

패네타는 샌타클라라대 졸업 후 공화당 의원 보좌관으로 정계에 발을 들여놨다. 이후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클린턴 행정부 시절 백악관 예산국장, 비서실장 등을 지내는 등 행정 경험이 풍부해 상원 인준을 무난히 통과할 전망이다.

오바마 행정부 출범과 함께 CIA 국장에 취임한 패네타는 한ㆍ미 정보 당국 간 긴밀한 공조에도 앞장서 왔다는 평을 받고 있다. 지난 2009년에는 청문회에서 “북한이 지난 2006년 핵무기를 폭발시켰다”고 발언하자 북한 핵무기 폭발 실험을 공식 인정하는 것으로 해석돼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게이츠 현 국방장관은 6월 30일까지 업무를 수행하며, 패네타 내정자는 상원 인준이 끝나는 대로 7월 1일부터 공식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는 오바마 행정부가 계획하고 있는 아프간 주둔 미군 철군 개시 시점과 맞물린 것으로, 패네타는 아프간ㆍ이라크전 수행과 국방 예산 삭감 등을 동시에 추진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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