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은 미국 정부는 앞으로도 ‘강한 달러’ 정책을 지속할 것이라고 26일 밝혔다.
가이트너 장관은 이날 뉴욕의 미국외교협회(CFR)에서 행한 연설에서 달러화 가치의 최근 하락세에 대한 질문에 “과거에도 우리는 그래왔지만, 강한 달러는 미국의 이해관계에 부합한다”면서 “미국은 강달러 정책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달러화) 투자자들의 신뢰를 지속적으로 얻어야하며, 아울러 (투자자들 사이에) 미국의 대처 능력에 대한 근본적인 믿음이 있다”고 덧붙였다.
가이트너 장관은 또 “미국이 경제성장 촉진을 위해 달러화 가치를 절하시키는 일은 하지않을것”이라며 미국이 달러 약세를 용인 하거나 부추기는 정책을 펴지않을 것이란 점도 강조했다.
최근 달러화가 3년래 최저수준으로 하락한 가운데 나온 그의 발언은 투자자들에게 미국 경제의 장기 성장 전망과 안정성에 대한 신뢰를 강조하기위한 의도라고 블룸버그통신이 풀이했다.
이에대해 재무부 관료 출신인 에드윈 트루먼 피터슨 경제연구소 선임 연구원은 미정부가 수출과 경기회복을 촉진하기 위해 약달러 정책을 시도할 것이란 일부의 전망에도 불구하고 미정부의 달러 정책에는 변화가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날 하지만 가이트너 장관의 이런 발언에도 불구하고 달러화는 연방준비제도(Fed)이 2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초저금리 정책 지속’이 재차 천명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금융시장에서 약세를 지속했다. 달러화 지수는 이날 오후 2시27분(미 동부시간) 73.847을 기록, 전날의 73.992보다 하락했으며 한때 73.444까지 떨어져 2008년 8월 이래 최저치를 경신했다.
한편 가이트너 장관은 국제유가 급등과 이에따른 경기 우려에 대해 유가 상승 폭이 부담되는 수준이긴 하지만 세계 회복을 좌초시킬 만큼 위협적인 수준은 아니라고 말했다.
고지희 기자/jg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