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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민 신부’ 케이트, 다이애너와 다른 길 갈 것” 英왕실 전기작가
‘로열 웨딩’을 코앞에 두고 영국 전역이 축제 분위기에 휩싸인 가운데 신부인 케이트 미들턴의 왕실 생활이 순탄할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신랑 윌리엄 왕자의 어머니인 故다이애너 왕세자비의 왕실생활이 이혼과 비극적 교통사고로 얼룩졌던 것을 지켜봤던 영국인들은 새신부 미들턴의 환한 미소가 혹여 빛을 잃게 되지 않을까 염려하고 있다.

하지만 ‘다이애너: 진짜 이야기’(Diana: Her True Story)를 쓴 왕실 전기작가 앤드루 모튼은 신부의 나이나 성격, 그리고 달라진 왕실 상황을 고려할 때 케이트는 다이애너의 불행한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튼은 25일 자택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결혼 당시 스무 살이던 다이애너와 달리 케이트는 스물아홉으로 윌리엄 왕자와 대등한 나이”라고 말했다. 반면 결혼 직전까지 다이애너는 약혼자 찰스 왕세자를 ‘서(Sir)’라고 올려 불렀다.

케이트는 또 자신을 옭아매는 왕실에 시달리게 되더라도 힘을 주는 든든한 가족과 친구가 많다. 약혼자 윌리엄은 아버지 찰스에 비해 격식을 덜 차리는 데다 전형적인 왕실 스타일도 아니다. 왕실 자체도 지난 30년간 많이 변했다. 모튼은 “심지어 여왕도 페이스북 계정이 있다”며 “구세대는 문자 그대로 ‘죽었다’”고 표현했다.

무엇보다 큰 차이는 케이트가 자신을 사랑하는 남자와 결혼하는 것이라고 모튼은 지적했다. 다이애너는 결혼식장을 걸어나올 때 하객 사이에서 온통 회색 차림으로 나타난 찰스의 애인 카밀라 파커-볼스를 발견하고는 결혼을 계기로 둘의 관계가 끝나길 빌었다. 하지만 어린 신부의 기대는 무참히 깨졌다. 이런 이유로 케이트의 궁정생활은 훨씬 더 쉬울 것이라고 모튼은 예상했다.

일부 지인과 호사가들은 케이트가 사회적 경력이 일천하고 신분상승을 꿈꾸는 여성일 뿐이라고 깎아내리며 “‘유리 천장’(여성에 대한 사회적 차별을 상징하는 말)을 깨뜨리기보다는 유리구두를 기다린다”고 꼬집기도 한다. 다이애너비는 지금의 케이트 나이 때 에이즈 병동을 돌며 적극적으로 자선활동을 펼쳤다.

모튼은 “자신이 드레스로 치장만 하는 존재 이상임을 보여주는 것이 케이트에게 주어진 과제”라고 지적하고, 그렇다 하더라도 우선은 왕자비로서 지난 200여년 간의 전통에 따라 결혼 후 9개월 이내에 임신하는 것이 먼저라고 덧붙였다. 모튼은 윌리엄ㆍ케이트의 사랑과 결혼까지의 이야기를 담은 ‘윌리엄과 캐서린, 그들의 삶, 그들의 결혼’(원제,William and Catherine, Their Lives, Their Wedding)을 출간할 예정이다.

유지현 기자/prodig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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